
DAELIM CITI-100 CUSTOM
DEUS K-003 by CGCB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 코리아는 플래그쉽 스토어 런칭과 동시에 다양한 커스텀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데우스 코리아와 한국의 크레이지 개러지가 협업하여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기반이 된 모델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며 본격적인 구성이다.

높게 올라온 오프로드 스타일의 핸들 바부터 블록 패턴의 타이어와 스포크 휠, 납작하게 눌린 시트와 재킨넘버 플레이트 등 영락없는 플랫트랙 레이스 머신이다
데우스 코리아가 선보였던 Wbarrels를 경험한 뒤 바이크 커스텀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어떤 바이크든 누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커스텀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후 대림의 시티-100으로 다른 커스텀 작업을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의아했다. 흔히 배달바이크라 불리며 상용으로 이용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나, 실제 완성된 커스텀 머신을 마주하고 깜짝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시티백과 다른 모델이 또 있나?”란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였다.

한눈에도 예쁜 첫인상
보다시피 더 이상 배달의 기수였던 시티백의 모습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높게 올라온 오프로드 스타일의 핸들 바부터 블록 패턴의 타이어와 스포크 휠, 납작하게 눌린 시트와 재킨넘버 플레이트 등이 영락없는 플랫트랙 레이스머신이다. 그런데 차체 아래 붙은 작은 엔진과 대림이란 각인을 보고 실없는 웃음이 터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티백의 외장 페어링을 대부분 덜어내고 차대에 산뜻한 머스터드 컬러를 입혔다. 보조 프레임을 위쪽에 덧대 차체의 강성을 보강하고 오프로드 스타일의 휠 타이어와 길어진 서스펜션으로 차고를 높였다.
레이스 머신을 연상시키는 전면 플레이트에는 노란색 할로겐 램프가 삽입되어 있다 오프로드 분위기를 물씬 내는 프로테이퍼 핸들 바가 장착된다
시티 100의 순정 차대를 옐로 컬러로 도색한 뒤 DEUS EX MACHINA 로고를 삽입했다 레이저로 각인되 크레이지개러지의 로고와 데우스로고가 주유구 둘레를 감싸고 있다
핸들은 오프로드 스타일의 프로 테이퍼 핸들 바를 장착해 상체가 서는 포지션을 완성했다. 전면에는 재킨 플레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레이스머신 분위기를 내며 그 안에 노란색 할로겐램프를 장착했다. 납작하고 스포티한 1인승 커스텀 시트는 원오프로 작업 된 것으로 노란색 스티치로 차체와 컬러감을 맞추고 연료 주입을 위한 구멍을 마련했다. 기존의 배기 라인을 수정하여 업 머플러를 장착했으며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하여 엔진 하부 가드를 장착했다. 엔진 좌측에 있는 작은 오픈타입의 에어필터가 나름의 고성능을 지향하는 것 같아 귀엽다. 크레이지 개러지에서 제작한 전용 스윙암을 장착해 휠베이스를 늘려 차체가 커진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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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내역 |
업사이드다운 프런트 포크, 프런트 엔드 변경 프로테이퍼 펫 바, 퀵 스로틀 프레임 가공 및 보강 스윙암 변경 피기백 타입 리어 쇽 플랫 트래커 스타일 시트 카울 핸드메이드 시트 오리지널 하이마운트 매니폴드, 슈퍼트랩 배기 엔드 머플러 핸드메이드 알루미늄 제킨 플레이트, 머플러 히 트가드, 사이드 커버 스키드 플레이트 캬브 마운트 어뎁터, 오픈 필터 오리지널 리어 셋 배터리 제거, NGK 점화케이블 프런트와 리어에 스포크휠 적용, 블록 타이어 커스텀 페인팅 |

귀여운 플랫 트래커
감상을 마치고 주행을 시작해보려 했는데 시동을 걸기 위한 셀 버튼이 없다. 3단 기어를 넣고 슬쩍 밀면 걸린다고 한다. 더불어 레이스 머신은 원래 셀모터가 없다며 웃는다. 덕분에 배터리도 제거하여 경량화를 더했으며 퀵 스타터가 장착되어 제자리에서도 쉽게 시동을 걸 수 있다. 나름 레이스머신 같은 구성을 갖춘 것 같아 귀엽고 터프한 인상에 비해 엔진이 작기 때문에 쉽게 시동을 걸 수 있다. 카뷰레터 엔진 특유의 폴폴 거리는 배기음을 들으며 과연 앞으로나 잘 굴러갈까 싶은 우려가 든다. 일반적인 로터리기어의 시소기어레버 방식이 아닌 일반 기어레버를 끼웠다. 그래서 레버를 밟으면 기어가 올라가고 레버를 올리면 기어가 내려간다. 기어가 물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바이크가 묵직하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기반이 된 모델이 시티 100임을 알 수 있는 대림 엔진케이스 플랫 트래커 분위기를 더하는 리어 카울은 스포일러형태로 디자인되어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배터리 커버를 제거하고 철제 가드를 장착했다. 소형글라이더로 무늬를 만들어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순정 엔진에 오픈 흡기 장치를 장착하고 순정 대비 두꺼운 매니폴드를 장착해 고성능 머신의 분위기를 낸다
페어링을 대부분 걷어내서 경량화를 실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더 커진 와이어 스포크 휠과 블록 패턴 타이어, 도립식 서스펜션의 무게가 크기 때문이다. 무게가 증가하자 타이어가 노면을 누르는 안정감이 상당하다. 핸들링에 의한 바이크 움직임이 부드러워 편안하게 다룰 수 있다. 프런트와 리어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는데 프런트의 레디얼 마운트 캘리퍼의 제동 성능이 뛰어나 제동 시 리어 휠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출력이 높지 않지만 폴폴 거리는 배기음 덕분에 낮은 속도에서 다루는 재미가 있다. 클러치가 없음에도 로터리 방식의 미션을 잘 이용하면 프런트가 가볍기 때문에 가볍게 윌리가 가능하다.

작다고 무시하지 마
태생이 어떠하든, 블록 패턴 타이어와 오프로드 스타일 핸들 바, 플랫 트래커 스타일의 시트와 업배기 머플러 등이 오프로드로 이끌었다. 흙을 밟기 시작할 때의 첫 움직임이 묘하다. 오프로드 마찰력이 뛰어난 타이어가 아닌데 차량 가벼워서 부담이 없다. 핸들을 돌릴 때마다 프런트의 그립이 순간순간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데도 즐겁다. 공도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지던 리어 브레이크 성능은 오프로드로 들어오니 딱 적절하다. 자세를 안정시키거나 제동을 서포터 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또한 리어 락을 시켜 슬라이드를 일으키는 데도 문제가 없다.

1단부터 스로틀을 쥐어짜듯 가속해도 리어 휠의 그립이 끈끈하다. 100cc 남짓한 작은 엔진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90kg의 라이더가 바이크를 꾹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얘기하면 스로틀을 과격하게 조작해도 리어 슬립이 일어나지 않고 출력이 리어 휠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뜻과 같다. 실제로 오프로드에서 본격적으로 가속하면 웬만한 임도를 달리기에 충분한 속력을 낸다. 겉모습만 플랫 트래커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에 비해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갖춰 놀랐다.

기대되는 다음 행보
데우스 코리아는 다양한 커스텀 바이크를 제작하여 라이더들에게 커스텀 문화를 자연스레 전파하고 있다. 처음 발표했던 W800 기반의 Wbarrels부터 두 번째 커스텀인 씨사이더와 이번 DEUS K-003까지 겉모습만 치장하는 커스텀이 아닌 성능까지 고려한 리얼 커스텀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데우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후로도 새로운 바이크로 커스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머신은 어떤 모델을 기반으로 할 것인지, 어떤 콘셉트로 커스텀 될 것인지 기대된다.
글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데우스 코리아 ㈜웍스아웃 www.worksou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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