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맥시스쿠터의 강자
YAMAHA T-MAX 560 TECH MAX
티맥스는 출시 당시 오토매틱 스포츠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맥시 스쿠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무르익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지금의 티맥스 560 테크맥스는 유로 5에 대응하며 강력하고 편의 장비까지 갖췄다.
야마하 티맥스는 2001년에 데뷔하여 출시한 지 만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브랜드 대표 맥시 스쿠터다. 출시 당시 500cc 엔진과 변속기를 차체 중앙에 배치하고 체인 구동계를 탑재하여 기존에 볼 수 없던 설계로 주목받았다. 전후 14인치 휠을 장착하고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을 사용하여 날카로운 움직임과 뛰어난 제동 성능을 발휘했다. 뱅킹 한계는 50°로 일반적인 스포츠 바이크와 비교해도 무리가 없는 성능이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엔진 세팅과 외관 디자인, 프레임 등을 업데이트했고 2012년에는 31cc 증가된 530cc 엔진을 탑재한 티맥스 530을 출시했다. 기존의 체인 드라이브 방식에서 벨트 방식으로 변경되고 별개의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스윙암을 장착하여 더 좋은 주행 필링을 발휘했다. 2015년에는 도립식 프런트 서스펜션과 레디얼 마운트 브레이크 캘리퍼를 적용시켰고 2017년에는 전자식 스로틀, 트랙션 컨트롤, 주행모드, 크루즈 컨트롤 등이 탑재된 프리미엄 모델 티맥스 530 DX를 출시했다. 그리고 2020년, 엄격한 환경 규제에 맞춰 더 커진 엔진과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을 탑재한 티맥스 560이 출시되었다.
더욱 까다로운 유로 5 인증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해지자 각 국가들은엔진을 사용하는 장비들의 인증 규제를 높이고 있다. 유럽은 2020년부터 모터바이크에 배출가스 규제를 높인 유로 5 인증을 감행하려다가 유로 4를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제조사들이 전 라인업을 대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1년 유예기간을 준 상태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유럽과 유럽 기준을 적용하는 나라에 모터사이클을 판매하려면 2021년까지 전체 라인업을 유로 5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 기존보다 일산화탄소, 총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모두 낮춰야 하고 이전까지 측정하지 않았던 비 메탄 탄화수소 배출에 대한 기준치 등을 충족해야 한다. 더불어 일정 기간이 지나도 배출가스 수치가 유지되어야 하는 규정도 추가된다.
시대에 맞게 발전한 엔진
티맥스 560은 이전보다 32cc 커진 562cc 병렬 트윈 엔진을 장착했다. 기존 엔진의 보어를 2mm 확장하여 배기량을 키웠고 가벼운 알루미늄 피스톤과 새로운 디자인의 콘 로드가 적용되었다. 커진 엔진에 비해서 무게는 1%밖에 증가하지 않았으며 최고출력은 3.5%, 최대토크는 6% 높아졌다.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흡기와 배기 타이밍을 수정하고 배기 머플러에 백금 및 로듐 요소를 사용한 촉매를 장착해 배기가스 배출을 감소시켰다. 그 결과 티맥스 560은 유로 5에 인증에 대응한다. 야마하는 배기량을 키워 높아진 규제에 대응하면서도 출력을 증가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T-MAX 560 TECH MAX
국내에는 풀 옵션 사양인 티맥스 560 테크맥스 모델이 출시된다. 편의 장비와 최신 기술이 모두 포함되었던 티맥스 530 DX 모델의 후속으로 볼 수 있다. 기존 모델의 날렵한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며 무르익은 모습이다. 전면 디자인에서 야마하의 맥스 패밀리 DNA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무광과 유광 블랙의 조합은 묵직하고 강력한 이미지를 준다. 시트에는 부드러운 합성 스웨이드 재질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게 어우러진다. 테크맥스 모델에 적용되는 골드 컬러의 프런트 포크는 블랙 컬러와 대비되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라이트 형상은 이전과 같고 제동 시 티맥스를 상징하는 T자 형태의 LED 후미등이 점등된다. 추운 날씨에 유용한 열선 그립과 열선 시트가 탑재되어 있고 주행 중 버튼을 사용하여 쉽게 윈드 스크린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장거리 주행 시 속도를 유지해 주는 크루즈 컨트롤과 투어링(T), 스포츠(S) 두 가지 주행 모드로 한층 더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티맥스 560 테크맥스에는 기존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계기반이 적용되며 시인성이 좋고 다양한 정보를 표출한다. 계기반의 좌측에 속도, 우측에 엔진 회전수가 표시되며 가운데 모노톤 TFT 디스플레이에 연료 잔량, 오일 온도, 주행 모드, 열선 그립 및 시트 단계, 외부온도 등이 표시된다. 이 밖에도 MyTMAX 커넥트 시스템, 트랙션 컨트롤, 조절식 리어 쇽, 스마트키 등이 탑재되어 있다.
여전한 스포츠 성능
첫 시승은 태백에 위치한 서킷에서 진행되었다. 이전 모델인 티맥스 530 DX와 티맥스 560 테크맥스 두 모델을 함께 주행하며 비교해볼 수 있었다. 티맥스 560 테크맥스는 배기량이 증가한 만큼 가속 성능도 함께 높아졌다. 동력 전달의 느낌은 비슷한데 초반 가속감과 후반 최고속이 소폭 증가되었다. 두 모델 모두 브레이크 성능이 좋았으며 특히 프런트에 더블디스크와 레디얼 마운트 캘리퍼의 제동 성능이 뛰어나고 타이어가 한계에 달할 때마다 ABS가 개입하며 안정적인 제동을 돕는다. 티맥스는 일반 스쿠터와 다르게 엔진과 미션이 차체 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선회 안정감이 좋고 조작하는 재미가 있다. 일반 스포츠 바이크를 타듯 프런트 브레이킹을 하며 코너 깊숙이 들어가 제동을 풀고 빠르게 기울이면 상당히 재미있다. 일반적으로 리어에 무게가 치중되어 있는 스쿠터를 생각하고 리어 브레이크만 사용하면 제동력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풋패그는 알루미늄이 덧대어져 고급스럽고 신체 사이즈나 주행 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위치에 발을 놓기 좋다.
전후 15인치 휠을 장착하여 자이로 효과가 적다. 초창기 모델에 장착되었던 14인치 휠보다는 한 치수 큰 사이즈지만 여전히 가벼운 핸들링의 원동력이 된다. 엉덩이의 위치가 뒤쪽에 있다 보니 바이크를 기울였을 때 리어 슬라이드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트랙션 컨트롤이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바로바로 개입하여 수습한다. 덕분에 코너 탈출 시마다 자신 있게 스로틀을 열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전자식 스로틀과 연동되어 스로틀 반응이 달라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로틀이 예민해지고 전개할 때마다 회전수를 급격하게 높여주니 재미있다. 빠른 주행을 목표로 할 때는 완벽한 세팅이지만 좀 더 편안한 주행을 원한다면 투어링 모드로 설정하면 된다. 주행 모드는 스로틀을 닫고 오른쪽 스위치 뭉치의 모드 버튼을 누르면 즉각적으로 변경된다.
라이더가 더욱 편안하게
이번에는 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티맥스가 주로 활약하게 될 곳은 역시 도로니까. 주행 모드도 투어링 모드로 시작했다. 차량 중량 218kg의 거구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움직임이 가볍고 다루기 쉽다. 비교적 편안한 옷차림에 다리를 쭉 뻗고 주행하니 장시간 주행해도 부담이 없다. 시트의 백레스트에 꼬리뼈를 누르듯 상체를 뒤로 세우면 편안함은 배가 된다. 시트 뒤쪽에 앉아도 핸들이 멀지 않기 때문에 조향성이 좋고 핸들에 힘을 조금만 줘도 금방 기울어진다. 562cc 엔진의 풍부한 토크가 더해지니 차가 많은 도심에서도 스트레스가 없다. 속도가 올라감에 따라 전동 윈드 스크린을 높이면 주행풍을 피하기 좋다. 윈드 스크린은 최대 135mm까지 움직이며 같은 각도로 서서히 올라오다가 끝부분에서는 전방으로 각도를 틀어 더 높은 위치까지 커버한다.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 스로틀을 부드럽게 열면 2,000rpm에 도달하기 전부터 서서히 움직인다. 낮은 회전 영역에서부터 부드럽게 움직이니 저속 주행에 자신감이 든다.
핸들 왼쪽 스위치 뭉치를 사용하면 크루즈 컨트롤과 열선 그립, 열선 시트를 작동시킬 수 있다.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때 피로도를 덜어주고 그립과 시트의 온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맞은 온도로 체온을 지키기 좋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스로틀을 한 번에 개방하면 3,000rpm까지 회전수를 높여 출발하고 곧바로 5,000rpm, 최고 회전수까지 빠르게 도달한다. 스로틀을 과격하게 몰아도 무게 밸런스가 좋아서 뛰어난 안정감을 유지한다. 시트 앞쪽의 버튼을 누르면 연료 주입구와 시트 아래 수납공간을 열 수 있는데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있어야 열리기 때문에 보안성이 좋고 간편하다. 시트 아래에는 풀페이스 헬멧 한 개와 글러브 및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다. 정차 시 바이크가 밀리지 않도록 리어 휠을 잠가주는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가 왼쪽 핸들에 위치해 있다. 또한 메인스탠드를 세우고 스마트키가 멀어지면 스탠드가 잠기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함부로 바이크를 옮길 수 없어 좋았다.
시내 주행부터 여행까지
과거 야마하 티맥스는 오토매틱 스포츠라는 장르를 신설했을 정도로 스포티한 모델이었다. 약 20년 동안 각종 업데이트를 감행하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켰고 그렇게 무르익은 녀석이 티맥스 560 테크맥스다. 과거 초창기 모델의 뱅킹 한계 50° 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는 줄어들었지만 각종 전자 장치와 편의 장비로 더 타기 쉽고 편안해졌다. 이제 티맥스 560 테크맥스는 일반적인 시내 주행부터 도심을 벗어난 투어 영역까지 모두 커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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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HA T-MAX 560 TECH MAX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병렬 2기통 보어×스트로크 70 × 73(mm) 배기량 562cc 압축비 10.9 : 1 최고출력 47hp / 7,500rpm 최대토크 55.7Nm / 5,2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 용량 15ℓ 변속기 CVT 무단변속기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도립 (R)싱글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120/70 ZR15 (R)160/60 ZR15 브레이크 (F)267mm 더블디스크 (R)282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200×765×1,420-1,555(mm) 휠 베이스 1,575mm 시트높이 800mm 건조중량 218kg 판매가격 1,580만 원
글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한국모터트레이딩 www.ys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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