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UMPH
TIGER 1200 XCA
타이거 시리즈 중 오프로드에 특화된 최상위 모델 1200 XCA가 국내에 출시했다. 타이거는 80년 역사를 가진 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편의 장비가 눈에 띈다. 게다가 XC 라인업에 속해 스포크 휠을 장착하고 있으니 오프로드 주행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타이거, 80년의 역사
1936년 트라이엄프 타이거 시리즈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초기 모델은 각각 250cc, 350cc, 500cc의 단기통 엔진을 탑재한 네이키드 스타일의 타이거 70, 타이거 80, 타이거 90모델이었다. 출시와 함께 당시의 각종 오프로드 레이스에 참전하고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성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후 병렬 트윈 엔진을 탑재한 타이거 T100, 타이거 T110 등 계속해서 개량된 모델을 출시했고 1954년에는 염가 버전인 199cc 단기통 엔진의 타이거 커브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40년대에서 70년대까지를 거치면서 트라이엄프의 어드벤처를 대표하는 ‘표준’이 되었으며 1980년대에는 BMW의 R 80G/S에 대응하기 위한 모델로 TR7T 타이거 트레일을 출시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1993년에 현대 어드벤처 바이크의 모습과 흡사한 타이거 900을 공개한다. 3기통 885 cc 엔진을 탑재하여 82마력을 내고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250kg에 가까울 정도로 그 당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모델이었다. 이후 타이거 955i, 타이거 1050 등으로 업데이트되었으며 2010년에는 타이거 800을 출시하여 타 브랜드의 모델들을 대응하였다. 2011년, BMW의 R1200 GS를 겨냥한 드라이브 샤프트 방식의 타이거 1200을 출시하였고 계속 업데이트하여 현재의 타이거가 완성되었다.
과하지 않고 견고한 디자인
타이거 1200 XCA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강화 플라스틱 소재와 금속 재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각각의 라인을 살림과 동시에 견고하다. 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마감 처리에 따라 질감이 다르고 전체적인 완성도를 좌우한다. 엔진과 연료 탱크의 크기가 큰 만큼 둔하게 보일 수 있는데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존재감과 무게감 사이의 밸런스가 절묘하다.
LED 주간 주행등 DRL이 포함된 헤드라이트와 그 아래 자리 잡은 부리 형상의 비크가 날렵하다. 정측면에서 볼 때 연료탱크 상단에서 시작해 프런트 비크로 떨어지는 사선의 라인이 공격적이다. 엔진 블록을 투톤으로 꾸며 입체감을 살리고 볼트들이 마치 포인트처럼 박혀있다. 순정으로 장착되어 있는 엔진 가드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부분만 간결하게 막아주면서도 콤팩트해 무게 증가를 최소화한다.
다양한 편의 장비
타이거 1200 XCA에는 다양한 편의 장비가 탑재된다. 기본으로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며 3단계 조절이 가능한 열선 그립, 열선 시트, 동승자 열선 시트까지 갖춰 추운 날씨나 우천 시에도 체온을 지켜준다. 이쯤 되면 투어링 바이크가 부럽지 않은 편의 장비다. 특히 기본으로 동승자 열선 시트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맙다. 열선 그립과 열선 시트까지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어 이르게 찾아온 겨울에도 따뜻하게 달릴 수 있었다.
라이더에게 맞출 수 있는 옵션
시트 고정 위치를 조절하여 835mm와 855mm로 시트고를 설정할 수 있다. 키가 큰 라이더가 아니라면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차량의 무게중심이 고르게 분포되어 앉았을 때 부담감은 적다. 또한 땅을 디딜 때 엔진에 튀어나온 부분이 없고 풋패그에 발을 올렸을 때 연료탱크의 형상과 다리 라인이 잘 맞는다. 타이거 1200 XCA 모델에는 터프한 디자인의 절삭가공 풋패그가 장착되며 일반적인 공도 모델의 풋패그보다 넓고 이빨이 있는 형태라서 미끄러짐을 잡아준다.
출발하기 전에 왼쪽 스위치 뭉치의 M 버튼을 눌러 주행모드를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총 6가지로 스포츠/ 로드/ 레인/ 오프로드/ 오프로드 프로/ 사용자 모드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틀이 잡혀 있는 각각의 모드를 라이더 마음대로 커스텀 할 수 있으며 시동을 끄고 켜면 초기화된다. 사용자 모드의 경우 출력부터 ABS, TCS, 서스펜션 댐핑까지 설정할 수 있다. 시동을 끄고 켜더라도 설정 값이 변경되지 않는다. 주행 중 스로틀 리턴만 되어 있다면 원하는 모드로 바로 변경할 수 있는 점도 고맙다.(사용자 모드는 정차 시에만 설정할 수 있다)
현대식 완전체 투어러
클러치가 붙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동작이 매끄럽다. 1,215cc 직렬 3기통은 전체 구간의 토크를 두둑하게 설정해둔 덕이다. 이어서 퀵 시프트 기능인 TSA(트라이엄프 시프트 어시스트)는 빠른 변속으로 가속을 이어나가게 한다. 특히 풀 스로틀 하며 가속할 때 1단과 2단에서 두터운 토크가 손실 없이 이어진다. 3단, 4단을 넣었을 때도 탄력받은 그대로 속도를 붙이다가 5단부터는 크루징을 위한 느긋한 움직임으로 변한다.
5인치 TFT 계기반은 많은 정보를 나타내고 마음에 드는 계기반 형태로 설정할 수 있다. 4기통에 가까운 매끄러운 엔진 필링이지만 저속 엔진 회전 구간에서의 두툼한 토크로 3기통 엔진임을 되새기게 한다. 핸들이 높지 않아 무게중심을 흩트리지 않고 선회 동작에서도 안정감을 지켜준다. 핸들링은 부드럽고 수치상의 차량 무게가 믿기 힘들 정도로 가볍다.
엔진의 최대토크인 122Nm는 7,600rpm에서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토크가 풍부해 주행 시 부담이 적다. 엔진의 힘이 전 구간에서 부드럽고 일정하게 나온다는 점은 라이더에게 늘 신뢰를 준다. 전자식 스로틀의 반응도 즉각적이고 정확해 바이크를 조작하기 좋다. 순정으로 장착되는 에로우 머플러는 바이크의 디자인과 소재가 차량 디자인과 잘 어울리며 부드러운 음색을 낸다.
전동식 윈드스크린은 클래스에서 유일한 장점이다. 달리면서 버튼 조작만으로 우아하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스크린이 막아주는 바람의 양도 상당하다. 상체를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최대로 높였을 때는 미간 높이까지 올라오고 최저로 내렸을 때는 입술과 턱 사이 높이까지 내려간다. 고속으로 주행 시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쉽게 덮어줄 정도로 여유로운 사이즈다. 윈드스크린을 최대로 올리면 고속주행에서도 라이더를 괴롭히는 주행풍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되어 있는데 작동이 꽤나 정교해서 마음에 든다. 설정한 속도의 오차 범위를 3km/h 내외로 유지하기 때문에 속도의 유지를 위한 가속과 감속이 부드럽다. 또한 캔슬된 상태에서 RES(Resume) 버튼을 누르면 이전에 설정한 속도까지 재 가속하는데 이때도 부드럽게 속도를 붙여 준다.
오프로드 테스트
오프로드를 달리기 전에 장착되어 있던 케이스를 제거하고 시동을 걸자 변화된 무게에 맞춰 자동으로 프리로드를 조정한다. 오프로드를 안전하게 주파할 수 있는 오프로드 모드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오프로드 프로 모드가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편안함 위주의 세팅으로 앉았을 때와 서서 주행할 때 모두 편안한 포지션이 연출된다. 공도 성향이 깊은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 과격한 오프로드 테스트는 어렵지만 차체 안정성이 높아 다양한 동작들이 가능하다. 출력이 고르고 프런트의 안정감이 높아 기본적인 드리프트나 테크닉, 딱딱하고 미끄러운 노면까지 쉽게 달릴 수 있다.
체인이 아닌 드라이브 샤프트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이 적고 리어 휠에 하중을 효과적으로 걸어주는 느낌이다. 스로틀을 닫았다가 다시 전개할 때 직결되는 느낌도 좋다. 또한 오염에 대한 걱정이 없어서 좋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상고 때문에 험로에서 배가 닿는 것이 살짝 신경 쓰이긴 했지만 험로에 억지로 들이대는 일만 없다면 문제없이 달릴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오프로드 성능은 동급의 경쟁 모델에 특출난 것도 그렇다고 딱히 빠지는 부분도 없이 무난한 편이었다. 무게 밸런스가 좋고 휠베이스가 짧은 편이라 방향 전환을 할 때도 실제 덩치와 무게 비해 가볍기 때문에 쉽게 탈 수 있다. 묵직한 프런트가 차체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불안감이 적고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이질감이 적다. 특히 TSAS(트라이엄프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는 자잘한 충격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만들지만 강한 충격에는 한계까지 같이 높여줘서 의외로 무던하게 지나가게 도와준다.
동반자, 편안함, 모험
타이거 1200 XCA의 키워드로 동반자, 편안함, 모험 세 가지를 꼽고 싶다. 라이더의 주행 포지션은 물론이고 다양한 편의 장치와 전자 장치가 편안하게 만든다. 어떤 날씨와 거리에 상관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동승자와 함께 하더라도 동승자 열선시트, 등받이 역할을 함께하는 탑 케이스,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만족시킬 것이다. 타 브랜드의 어드벤처가 아닌 투어링 모델과 비교해도 좋을 만큼 장거리 투어에 최적화된 모델이고 타이어만 교체해도 더 다양한 노면을 달리고 나만의 모험이 가능한 어드벤처 바이크다. 색다른 3기통 엔진의 필링도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할 것이다. 3기통만의 독특한 매력, 상상만 하지 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
TRIUMPH TIGER 1200 XCA
엔진 형식 수랭 4스트로크 직렬 3기통 12밸브 보어×스트로크 85 × 71.4(mm) 배기량 1,215cc 압축비 11 : 1 최고출력 139hp / 9,350rpm 최대토크 122Nm / 7,6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20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8mm전자식 도립 (R)전자식 모노쇽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9 (R)170/60 ZR17 브레이크 (F)305mm더블디스크 (R)282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930×1540 휠 베이스 1,520mm 시트높이 835-855mm 건조중량 248kg 판매가격 3,300만 원
글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트라이엄프코리아 www.triumphmotorcycl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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