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의 모터사이클
vol. 05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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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레이트 서커스
2016년 개봉한 더 그레이트 서커스는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라이더에겐 화려한 모터바이크 추격신으로 볼거리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날씨도 춥고 미세먼지도 극심한 주말, 시카고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바이크 액션을 감상해보자
사히르는 서커스단을 운영하던 아버지에게 화려한 마술과 서커스 묘기와 정신을 물려받는다. 하지만 운영난과 은행가의 압박에 시달리던 아버지는 사히르의 앞에서 자살하고 만다. 그는 서커스단의 부활을 준비하는 동시에 은행을 털며 복수를 시작하는데…
둠 시리즈
국내에서 ‘더 그레이트 서커스’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이 영화의 본래 이름은 둠 3다. 발리우드 영화 둠 시리즈는 인도 경찰 듀오인 A.C.P 자이 딕시트(아비쉑 밧찬)와 알리(우다이초프라)가 범죄를 소탕하는 내용의 버디 영화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둘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었고 세 번째 시리즈에서는 발리우드 슈퍼스타 아미르 칸에게 비중을 완전히 뺏겼지만 여전히 그들의 케미는 영화의 중요한 볼거리다.
둠 시리즈와 바이크
둠 시리즈는 발리우드 영화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 뮤지컬신 뿐 아니라 모터바이크 추격신으로 전 세계 바이크 마니아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둠 1과 둠 2에선 스즈키 바이크가 활약했다. 둠 1의 갱 두목 카비르는 빨간색 하야부사를 탔고 알리는 노란색 스즈키 밴딧1200을 탔다. 국내에서 천재 도둑 미스터 A로 개봉한 두 번째 시리즈는 스즈키 GSXR1000을 타고 알리는 색상만 파란색으로 바꾼 채 여전히 밴딧1200을 탄다. 그리고 딕시트도 바이크가 생겨 GSR600을 타고 미스터 A를 쫓는다.
더 그레이트 서커스에서 알리와 딕시트의 애마는 BMW S 1000 RR으로 바뀌었다. 시카고 경찰 빅토리아도 S 1000 RR을 탄다. 전대미문의 은행 도둑 사히르는 K 1300 R을 타는데 서커스와 마술의 천재답게 바이크로 화려하게 경찰을 따돌린다.
윌리는 기본이고 잭나이프를 하며 유턴을 하고 트레일러 아래를 미끄러지며 지나간 후 오뚝이처럼 일어나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출발한다. 바이크를 타고 외줄타기를 할 때는 입이 떡 벌어진다. 사히르의 바이크엔 특별한 기능이 숨겨져 있다. 바로 자동으로 핸들바 접기와 제트스키로 변신하기다.
영화 자체는 과장된 액션, 갈등 구조와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 부족, 어색한 CG 등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영화 전반부에 넘쳐나는 바이크 신과 그 속에서 옥에 티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네이버 시리즈 영화를 통해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 해서 볼 수 있고 가격도 1,200원으로 저렴하다. 2019년 네 번째 둠 시리즈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엔 어떤 바이크가 등장해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라이더 아미르 칸 Aamir Khan
더 그레이트 서커스의 주인공 사히르 역을 맡은 아미르 칸은 2011년 개봉했던 영화 세 얼간이를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영화 속에서 뿐 아니라 실제로 라이더다. 그는 2016년 인도의 모터바이크 브랜드 바자즈 오토의 V15를 구매했다. 바자즈 V15는 1997년 퇴역한 인도 해군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INS 비크란INS Vikrant의 재활용 금속이 사용되어 인도인들에겐 특별한 바이크이기 때문이다.
발리우드 스타의 바이크 예약 소식이 전해지자 바자즈 모터는 아미르를 위해 연료 탱크와 리어 펜더에 특별한 그래픽을 입히고 그의 집에서 납차를 진행했다.
더 그레이트 서커스
(Dhoom 3. 2013)
장르 범죄, 액션, 스릴러
등급15세 관람가
감독 비제이 크리시나 아차리아
출연 아미르 칸, 캐트리나 케이프, 아비쉑 밧찬, 우다이 초프라 등
러닝타임 171분
개봉일 2016년 2월 4일
BMW K 1300 R
근육질 몸매가 매력인 K 1300 R은 BMW 네이키드 바이크 라인업인 로드스터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로 2008년 등장해 2015년까지 생산됐다. K 1300 R은 최고출력 173마력에 최대토크 140Nm의 1,300cc 4기통 엔진과 낮은 차체, 긴 휠 베이스, 다양한 전자 장비로 빠르고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전달했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비대칭 헤드라이트는 당시엔 가장 큰 외모적 특징으로 꼽혔다. 헤드라이트만큼이나 독특한 건 바로 듀오레버 시스템의 프런트 암이다. 조향과 완충이 분리된 구조의 듀오레버 시스템은 BMW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조향을 담당하는 암 디자인은 구조적인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입체적인 실루엣 덕분에 액션 신에서 바이크가 더 돋보인다. 영화에 등장한 모델은 밝은 노란색의 R 레터링과 카본 소재의 언더 페어링을 통해 2012년 식으로 예상된다.
BMW S 1000 RR
2010년 BMW가 처음으로 선보인 슈퍼 스포츠 바이크 S 1000 RR은 비대칭 헤드라이트와 날렵한 디자인, 198마력의 엔진, 다양한 전자 장비로 당시 슈퍼바이크 시장을 석권했다. 요즘 슈퍼 바이크라면 으레 ABS와 트랙션 컨트롤 등이 장착되지만 출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옵션이었다. 1세대 모델은 해를 거듭하며 디자인과 전자 장비 등을 개선하며 마이너 체인지 했고 2015년 202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된 엔진을 탑재한 2세대가 등장했다. 지난 2018 밀라노 모터쇼에서 완전히 새로운 외모와 시프트 캠을 장착한 엔진의 3세대로 모델을 발표했고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글 조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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