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틀맨의 의미 있는 가을 라이딩
2018 THE DISTINGUISHED GENTLEMAN’S RIDE in SEOUL
지난 9월 30일 남양주에 위치한 빅사이트에 2018 THE DISTINGUISHED GENTLEMAN’S RIDE(이하 DGR)를 즐기기 위해 셔츠에 넥타이를 맨 신사들이 클래식 바이크를 타고 모였다. 9월 중 단 하루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DGR은 클래식 라이더의 축제다
글 조건희
사진 임금아
9월이 오면 클래식 바이크 라이더들은 DGR을 기다린다
미국 드라마 매드 맨의 주인공이 정장을 차려입고 클래식 바이크에 앉아있는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DGR은 처음엔 정장 차림에 클래식 바이크를 타고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이벤트였다. 2012년 첫 이벤트에 64개의 도시에서 2,500명이 참가하자 DGR 운영진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가치 있는 의미를 갖기 위해 고민했다.
그들은 남성의 암 발병률 중 두 번째인 전립선암 연구 기금을 모금하기로 했다. 후원금은 세계적으로 남성 건강을 위한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진행하는 모벰버 재단에 전달된다. 또한 2016년 우울증을 앓던 DGR 후원 라이더의 자살 소식에 충격을 받은 DGR 운영진은 남성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DGR의 모금 후원금은 남성 전립선암 연구를 비롯해 정신 건강과 자살 방지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DGR의 콘셉트와 의미는 전 세계 클래식 라이더의 관심을 끌었고 해가 갈수록 참가 국가, 인원, 도시 그리고 후원금이 늘었다. 모금이 시작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300만 달러의 기부금이 모였다. 일곱 번째 해를 맞는 올해 2018년엔 목표 후원금 6백만 달러를 모으기 위해 공식 스폰서인 트라이엄프 모터사이클과 제니스 워치는 파이널 스프린트, 젠틀 포크 프라이즈 컴피티션 등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경품을 걸었다. 그 결과 DGR은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03개국 650개 이상의 도시에서 114,334명이 참가했고 6,065,710 달러(한화 약 69억 원)를 모금해 목표 후원금액을 달성했다.
클래식 바이크 백여 대가 한데 모인 것을 비롯해 참가자들의 패션 감각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2018 DGR SEOUL
국내에선 2014년부터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이했다. 올해엔 177명의 라이더가 2,438 달러(한화 약 277만 원)를 기부했다. 2016년부터 행사 운영을 맡아온 클래식 편집숍 비티샵이 3회째 행사를 운영했고 랄프로렌과 올해 국내 공식 론칭한 트라이엄프 코리아가 공식 스폰서로 참가했다.
오전 10시 트라이엄프 코리아 팝업 스토어와 가로수길 랄프로렌 폴로 매장에 정장 차림으로 멋을 부린 라이더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준비된 핑거 푸드와 담소를 즐긴 후 안전을 위해 10명씩 그룹 지어 행사 장소인 빅사이트 팔당점으로 이동했다.
빅사이트에 도착한 라이더들은 준비된 포토월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트라이엄프 코리아가 바이크 전시와 함께 DGR 한정판 트라이엄프 티셔츠와 스티커, 재킷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DGR에 기부했다.
이 외에도 포마드 체험, 바버샵 그리고 비스포크 테일러 등의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또 행운권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증정되었다. 올해 역시 많은 업체들이 경품을 후원해 많은 참가자들 대부분이 상품을 얻어 갈 수 있었다.
이어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기부한 라이더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라이더에겐 영국 프리미엄 헬멧 브랜드 헤돈의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라이드앤롤이 협찬한 DGR2017 한정판 헤돈 헬멧이 증정되었다. 2등과 3등에게 증정될 예정이었던 트라이엄프 가죽 재킷과 샹그릴라 헤리티지 가죽 재킷은 수상자의 부재와 양보를 통해 경매로 판매되었으며 수익금은 모두 DGR에 기부되었다.
클래식 바이크 라이더로서 DGR의 첫 참가는 감회가 새로웠다. 클래식 바이크 백여 대가 한데 모인 것을 비롯해 참가자들의 패션 감각을 엿보는 재미도 있었다. 국내에서 5회째를 맞은 만큼 기부 참가자와 모금액, 스폰서와 협찬 업체들이 늘어가며 자리 잡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DGR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살펴본 결과 다른 국가에 비하면 후원금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큰 금액의 기부금이 아니어도 좋다. 클래식 바이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년부터 DGR에 참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DGR의 취지를 이해하고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 이벤트에 참가해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것은 새로운 경험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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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THE DISTINGUISHED GENTLEMAN’S RIDE KÖLN
유럽 대형 모터바이크 이벤트인 INTERMOT2018 취재를 위해 찾은 독일 쾰른. 때마침 날짜가 맞은 덕에 2018 DGR 쾰른 현장을 취재할 수 있었다. 따듯한 햇살과 높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정장을 차려입은 라이더들이 하나 둘 모이며 장관을 만들었다
글/사진 이민우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기금 모금 이벤트 라이딩인 DGR은 이제 어느덧 전 세계의 클래식 바이커들의 축제가 된 듯하다. 독일 인터모트 취재를 위해 방문한 쾰른에서도 DGR이 개최된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현장을 찾았다.


이날 모금된 액수는 한화로 약 2천만 원이었고 행사장에서는 모금 액수에 따라 3명을 추려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했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의 여느 모터바이크 행사와 진행이 대체로 비슷해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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