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2
9. 운전은 어떻게 배웠나?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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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전문학원 4% /스스로 14% /친구 및 선후배 63% /가족 11% /기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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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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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전문학원 16% /스스로 53% /친구 및 선후배 15% /브랜드 교육 프로그램 7% /기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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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바이크 운전은 친구 및 선후배를 통해 배웠다고 답한 비율이 절반을 웃돌았다. 교습 장소로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다리 밑이나 공터 등이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바이크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최근에는 어떨까. 압도적으로 스스로(53%)가 많다. 이는 아무래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진 까닭인 듯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브랜드 교육 프로그램(7%)인데 대림 오토바이, BMW 모토라드, 할리데이비슨 등 실제 브랜드를 언급하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전하며 다른 브랜드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브랜드 외에도 두카티, 야마하도 라이딩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10. 바이크 안정성에 대한 개인적 견해에 대해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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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안전 5% /안전 73% /보통 19% /안전하지 못하다 2% /매우 위험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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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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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안전 4% /안전 23% /보통 50% /안전하지 못하다 22% /매우 위험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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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오늘의 답변에 대한 온도 차이가 큰 점이 재미있다. 과거에는 다소 바이크를 안전하다(73%)고 표현했고 최근에는 보통(50%)이라고 말했다. 답변자에게 직접 물어보니 답변을 보수적으로 하게 된다고 전하며 막상 라이딩을 할 때에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편이라는 답변을 했다. 또 다른 답변자는 바이크를 탈 때는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막상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라이더를 보고 움찔할 때가 있다면서 막상 대답하려니 어려웠다고 하며 안전하지 못하다고 선택했다고 전했다.
11. 바이크 운행 시 안전 장비 착용 여부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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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글러브, 재킷, 부츠, 팬츠 43% /헬멧, 글러브, 재킷, 부츠 12% /헬멧, 글러브, 재킷 12% /헬멧, 글러브 30% /헬멧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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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 질문으로 바이크 운행 시 라이딩 장비 착용 현황에 대해 물었다. 많은 라이더들이 헬멧, 글러브, 재킷, 부츠, 팬츠 일체를 장비한다(43%)고 답했다. 레저 목적의 라이딩에서는 확실히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챙기는 느낌이 강했다.
그다음으로는 헬멧과 글러브만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30%) 라이딩 장비는 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므로 모든 장비를 착용하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을 권한다.
12. 바이크 안전 운행의 필수 요소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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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교통법규 단속 13% /내 스스로 방어 운전 52% /상대방을 배려하기 12% /교통법규 준수 17% /기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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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안전에 대한 상세한 질문을 추가하기 위해 안전 운행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많은 라이더들이 내 스스로 방어 운전(52%) 하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는 모터바이크 운행뿐만이 아니라 운전 전반에 대한 것이라 충분히 납득이 간다.
또한 강력하게 교통 법규를 단속(13%) 해야 한다는 라이더에게 묻자 퀵 서비스나 배달 등 생계형 라이더들의 경우 신호위반, 불법 유턴, 인도주행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게 화가 난다면서 스스로에게 위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위라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자만은 금물’이나 ‘표시된 모든 내용이죠’라는 우문현답 식 답변도 눈길을 끈다.
13. 국내 바이크 문화 수준을 외국과 비교한다면?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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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보다 높다 0% /동등하다 2% /조금 떨어진다 28% /아직 멀었다 66% /기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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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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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보다 높다 0% /동등하다 8% /조금 떨어진다 27% /아직 멀었다 59% /기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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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문화 수준에 대해 묻는 질문의 경우 20년 전과 거의 유사한 비율로 답변이 나와 인식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다만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된 아직 멀었다가 66%에서 59%로 7% 줄어든 것과 동등하다가 2%에서 8%로 상승한 정도가 눈에 띄며 외국보다 높다는 질문은 그때나 지금이나 0명인 것은 아쉽다.
수준 차이에 대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제도상의 문제를 들었다. 자동차 전용도로 및 고속도로 진입 여부, 면허 체계, 세금 제도, 보험 체계, 도로교통법 등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지속되어오고 있는 문제였다. 이를 파고들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추가했다.
14. 해외 운전 문화 경험 여부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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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투어 직접 경험 23% /자동차 운전 직접 경험 25% /해외여행을 통한 간접경험 18% /온라인을 통한 간접경험 31% /기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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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해외에서 고속도로를 바이크로 운행한 경험이 있다면?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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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사항 없음 70% /고속도로에서 바이크 운행은 역시 위험하다 0% /무척 위험해 다시는 고속도로를 타고 싶지 않았다 0% /고속도로가 일반 도로보다 안전하다 19 % /먼 거리를 돌아가지 않아 효율적이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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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문화 수준에 대해 비교하기 위해 해외에서 운전 경험을 물었다. 의외로 많은 수의 라이더들이 해외 바이크 투어를 직접 경험(23%)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바이크 투어의 항목을 세분화한 것이 아니라 시내에서 스쿠터를 렌트했는지 대형 바이크로 투어를 했는지 파악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다음 기회에 이 부분은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좋을듯하다.
답변자의 48%에 가까운 답변자가 해외에서 바이크 및 자동차를 운행하며 타국의 운전 문화를 경험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인 듯하다. 또한 해외 모터바이크 투어 경험자 중 고속도로 운행 경험에 대한 질문은 고속도로가 일반 도로보다 안전하다는 의견이 19% 먼 거리를 돌아가지 않아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11%가 있었다.
16. 국내 바이크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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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27% /기업 및 단체 22% /라이더 36% /일반인 10% /기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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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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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29% /기업 및 단체 16% /라이더 37% /일반인 9% /기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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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의 현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이 누군가?라는 답변 역시 20년 전과 조사 결과가 유사하다. 결국 사용자인 우리 스스로 개선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뒤로는 정치인(29%)과 기업 및 단체(16%)가 꼽혔다. 이는 제도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상들이다.
그 밖의 의견들
고속도로 통행 외에도 국내와 해외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바이크 주차 문제다. 일반 주차장에는 못 들어 가게 하고 전용 주차장도 없는 건 문제이다.
바이크 문화를 꽃피우게 하려면 자동차에 입문하기 전 어린 시절, 효율적이고 멋진 교통수단으로써의 바이크 이용을 권장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친숙해져야 한다. 면허 없이도 라이딩이 가능한 주니어 클래스를 운용하는 등 꿈나무를 키우는 것도 예가 되겠다.
기본적인 면허체계부터 전부다 고쳐나가서 실력이 되는 라이더가 도로로 나와야 할 것이며, 사륜차 역시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계도와 선진적인 법규 개선으로 효율적인 도로 상황을 만들고 그에 따라 서로 안전할 정도로 운전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다면 선진국 못지않은 도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문화 수준을 말하기보다는 불합리한 제도에 막혀있는 당연한 권리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바이크 문화 정착을 위해서 우선 정부 법규가 개선이 되어야겠지만 그전에 갓길 운행,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 변경 등을 하지 않으며 교통법규 지키는 라이더의 준법 의식도 필요한 것 같다.
도로 위의 약자, 자연훼손(오프로드)의 시각으로 편향된 시점보다는 하나의 레포츠, 모터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이 알려지고 건전한 문화가 되길 바란다.
마치며
지금까지 월간 모터바이크 1998년 6월 호에 실린 라이더 직격 인터뷰 ‘왜 바이크를 좋아하고 타는가’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질문을 살펴봤다.
국내 바이크 운전 문화에 대한 인식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것이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세부적인 대답을 살펴보니, 답변자의 인식이나 현상을 파악하는 깊이가 예전보다는 확실히 심도가 깊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하는 바이크 문화에 대한 차이나 바이크 그 자체에 대한 지식 등의 습득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라고 가늠해 볼 수 있다.
바이크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유의미했다. 특히 장르 선택에 있어 레이스 레플리카 대신에 어드벤처와 클래식 장르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번 20주년 기념 기사를 계기로 설문 조사 기사를 지속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라이더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서 말이다.
credit
글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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