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몬스터 슈퍼레제라
새로운 슈트를 맞추다
몬스터를 장만했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트랙데이 참가였다. 트랙주행을 위한 원피스 슈트가 필수라는 뜻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입던 슈트는 8년이 넘으니 슬슬 여기저기가 터지고 까진다. 그래서 8년 만에 새 슈트를 장만했다.
예전에 입던 슈트는 일본의 프라이드원에서 내 몸에 꼭 맞게 만든 맞춤 슈트였다. 그래서 보기보다 무척 편하고 착용감이 좋았다. 하지만 옷이 여기저기 낡았는데도 COVID-19에 따른 한일 관계 악화로 더이상 프라이드원의 서포트가 불가능한 상황, 게다가 체중 감량 중이다보니 새 슈트를 맞추는 기준을 세우기도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촬영을 위해 가져온 맥슬러 슈트를 입어보았다. 헌데 웬걸. 몸에 맞춘 듯 꼭 맞는게 아닌가. 맥슬러는 사실 라이딩 진으로 더 유명한 브랜드고 슈트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품질도 상당히 좋았다. 촬영한 결과물에서 실제 몸매보다도 날씬해 보이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맥슬러 코리아에 부탁해 기존의 기성 제품이 아닌 맞춤 제품을 주문했다. 디자인만 주문이고 사이즈는 기성제품도 워낙 잘 맞았기에 XXL제품과 동일한 사이즈로 제작했다.
디자인 시안을 해서 보내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생각했던 디자인이 완벽하게 실물로 만들어졌다. 몬스터에만 입을게 아니라 다양한 바이크의 시승에서 입어야 하므로 적당히 심플한 라인에 어느 바이크에나 잘 어울릴만한 디자인과 컬러를 조합했다.
가슴에는 모터바이크의 상징적인 M로고를 넣었다. 지나치게 크지않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실제 몸매보다 훨씬 슬림해 보이는 핏이 좋다. 그리고 가죽이 정말 끝내준다. 맥슬러에서 판매중인 기성제품의 경우 겨우 85만 원인데 가죽품질은 여느 브랜드의 두 배 가격대의 제품보다도 좋다. 게다가 가슴과 척추프로텍터에 부드러운 D3O를 사용해 착용감이 더 좋다. 여러모로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다.
문제는 이걸 주문할 때 당시의 몸무게가 최근 10년간 가장 가벼웠던 때라는 것이다. 그때는 유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방심한 사이 훅 요요가 찾아왔다. 그러니까 이 슈트를 예쁘게 입으려면 그때의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트랙데이 이후 몬스터의 슈퍼레제라 프로젝트는 정체가 되고 있다. 출퇴근에 즐겁게 타고 있긴 하지만 이래저래 알아보던 파츠들이 아직 생산 전이라 튜닝작업은 마냥 기다리고 있다. 뉴 모델이다 보니아직 대응되지 않는 파츠들이 많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에는 몬스터가 조금은 새로운 모습이 되어있을 것이다.
글 양현용
사진 윤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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