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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에 끌리다, 라이더 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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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에 끌리다, 라이더 김리원
    인스타그램 @prayer_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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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더 김리원

    내가 이 좋은 걸 이렇게 늦게 하게 되었지?하고 좀 더 빨리 배울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안녕하세요. 김리원이라고 합니다. 경기 광주에 살고 있고, 19년 식 아이언 883을 타고 있어요. 코스메틱 브랜드의 마케팅 일을 해오다가 작년에 퇴사를 했습니다. 저도 마케팅 일을 담당하면서 누군가의 인터뷰 진행을 맡기도 했는데, 바이크 덕분에 이제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되니까 만감이 교차하네요.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연락을 주셔서 기분이 무척 좋은데 한편으로는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웃음)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2019년에 할리를 처음 타게 되고, 푹 빠지게 되면서 바이크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바이크 시장을 관찰하다보니 이 시장에서 불편한 점,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있어서 퇴사를 하고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바이크를 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할리데이비슨과의 인연은 생각보다 길어요. ‘러브 마크’라는 마케팅 서적을 통해 할리데이비슨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죠. 그리고 직장에서 벤치 마크할 브랜드를 골라 발표하는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할리데이비슨이 떠올랐죠. 브랜드에 대해 자세하게 공부해서 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할리데이비슨 브랜드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직접 탈 생각은 없었어요. 막연하게 나중에 은퇴하면 남편이랑 같이 타볼까?정도였죠. 그 타이밍에 남편이 슬슬 이야기하더라고요. 언젠가 바이크를 탈거라면 2종 소형 면허부터 따놓자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남편이 큰 그림을 그린 것 같기도 해요. (웃음)

    그렇게 면허 시험을 보러갔는데 제 앞으로 남성분들이 줄줄이 다 떨어지더군요. 저도 엄청 떨렸는데 다행히 첫 시험에 붙게 되었어요. 기분이 너무 좋아서 바로 할리데이비슨 매장에 갔어요. 사실 그냥 구경만 하러 갔는데 막상 보니까 바이크가 너무 예뻤어요. 제가 체구가 작다 보니까 탈 수 있는 선택지가 적었는데 그 중에서 883아이언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계약 사인을 했죠. 그렇게 시작해서 이제 일 년 반이 되었네요. 저는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에서 새 제품을 구입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신차를 사면 교육을 해주시는데, 그게 제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거든요. 당시 저를 담당했던 담당자분이 멀리 저희 동네까지 와서 연수시켜주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처음에는 제가 바이크를 타면 남편이 차로 저를 따라오면서 탔어요. 만약 남편이 바이크를 타고 싶으면 제 바이크를 빌려주면 된다고 생각해 한 대만 산거였죠. 그런데 막상 빌려주려니 아무리 남편이라도 제 바이크를 타는 건 싫더라고요. 그래서 남편도 할리데이비슨을 한 대 사서 함께 타고 있어요. 바이크를 타고나니 내가 이 좋은 걸 이렇게 늦게 하게 되었지?하고 좀 더 빨리 배울 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삶의 의욕도 희미해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활동적으로 변했어요.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모터사이클은 사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사는 것부터 시작이더라고요. (웃음) 헬멧 및 보호 장비도 마련해야 하고, 모든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퇴사를 하던 날에는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깜짝 선물로 할리데이비슨 가방을 줬어요. 포장을 풀며 할리데이비슨 로고를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펑펑 울었어요. 이 가방을 평생 메고 다니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오늘도 그 가방을 메고 왔네요.

    지난 해 첫 강원도 투어에서 차가 한 대도 없는 뻥 뚫린 길을 달렸어요. 온 몸으로 하늘과 바람을 맞는 느낌이었죠. 짜릿하고 문자 그대로의 ‘자유’를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교감이라고 할까?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같은 풍경을 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유대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경험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 같아요.

    물론 저도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로서 바이크 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하려면 그러기 위해서 저 스스로도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고요. 제가 했던 일의 경험을 살려서 바이크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습니다. 즐겁고 안전하게 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컬처 플랫폼을 통해 바이크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을 꼭 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남편과 함께 루트 66 투어를 꼭 가보고 싶네요.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장소협조 백야드빌더 성수 @backyardbuilder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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