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IFE INTERVIEW 가지고 싶었던 바이크, 혼다 CBR400RR

    가지고 싶었던 바이크, 혼다 CBR400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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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고 싶었던 바이크, 혼다 CBR400RR

    가지고 싶었던 바이크

    HONDA CBR400RR

    “극단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구성에서 오는 재미가 있거든요.”

    안녕하세요 황병엽입니다. 96년식 혼다 CBR400RR을 타고 있습니다.바이크를 좋아해서 현재 5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요. 메인을 제외하면 모두 올드 바이크들이에요. 정비소를 하는 친한 친구 덕분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7년 동안 같이 정비를 하면서 보고 배우며 실력이 많이 늘어서 이제 웬만한 건 자가 정비하고 있어요. 이걸 다 정비소에 맡겨서 하려고 하면 비용도 그렇고 불가능했을 거 같아요. 바이크들에 정비일지는 블로그를 통해서 기록하고 있어요.

    제가 바이크에 입문했던 2005년만 해도 CBR400RR은 도로에서 제법 볼 수 있었어요. 125cc에서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했을 때 4기통 400cc를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죠. 그때 가지지 못했기에 남아있는 미련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다들 대부분 그런 마음으로 올드 바이크를 가져오시는 것 같아요. 그렇게 CBR400RR을 3~4년 전부터 구하고 있었지만 화석 4기통 바이크라는 게 리스크가 너무 커서 자신이 없었어요. 매물만 찾아보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물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고 ‘아 지금이 아니면 이제 구할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마침 마음에 드는 매물이 올라와서 바로 가져왔어요. 이것저것 자가 정비를 하고, 직접 손댈 수 없는 엔진 부분은 부품만 구해서 정비소에 맡겼어요. 올드 바이크를 복원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 바이크를 얼마나 어디까지 작업을 할건지 그 지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올드 바이크를 오랫동안 안고 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너무 큰 기준점을 세우고 작업을 하면 완성 전에 지쳐서 파시는 것 같아요. 애증의 바이크가 돼버리는 거죠.

    부품은 보통 일본옥션을 통해서 많이 구하고 있고, 기존 부품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연구해 보고 있어요. 돈이 있다고 해서 구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직접 계속 찾아보면서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해서 제일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올드 바이크에 입문하는 것은 환영이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성급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어요. 특히 불법으로 타각된 차대나 등가 서류(불법 위조서류)바이크를 사면 같은 부분은 정말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자칫하면 뼈아픈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거죠.

    CBR400RR을 타면서 가장 큰 매력은 오버 스펙인 것 같아요. 그 시절이기에 만들 수 있던 바이크 스펙과 구성에서 오는 마니악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극단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구성에서 오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타협점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품에 안고 가고 싶어요.

    리벤의 기록공간 
    https://blog.naver.com/lyben88


    글 김휘동
    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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