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OTORBIKE REVIEW REVIEW 비스트와 함께하는 여행, KTM 1290 슈퍼듀크 GT

    비스트와 함께하는 여행, KTM 1290 슈퍼듀크 GT

    0
    비스트와 함께하는 여행, KTM 1290 슈퍼듀크 GT

    비스트와 함께하는 여행

    KTM 1290 SUPER DUKE GT

    KTM의 기함급 투어링 네이키드 모델인 1290 슈퍼듀크GT가 2세대로 등장했다. 2세대 슈퍼듀크 R의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커다란 연료탱크와 윈드스크린, 순정 사이드 케이스를 탑재해 GT의 면모를 풍긴다.

    투어링을 입은 비스트

    아첫 슈퍼듀크GT는 슈퍼듀크 R이 출시한 지 2년 만인 2015년에 출시되었다. 당시 1,301cc V-트윈 엔진을 탑재하고 장거리 주행을 고려한 윈드스크린과 대용량 연료탱크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한 열선 그립과 코너링 라이트로 라이딩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엔진은 두툼한 토크 위주로 세팅되어 어떠한 영역에서도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했고 최대토크가 당시 슈퍼듀크 R 보다 높게 설정되어 색다른 주행 감각을 선보였다.

    한층 더 세련된 외관

    출시 이후 4년 만에 슈퍼듀크GT가 2세대로 진화했다. 2세대 슈퍼듀크 R과 패밀리룩을 받아들여 더욱 공격적인 인상의 LED 헤드라이트와 날렵한 사이드 페어링 등을 갖췄다.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전면의 포스가 더욱 강렬해졌으며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더욱 낮고 길어진 형상으로 고속 투어링 바이크의 분위기를 낸다.

    KTM의 패밀리룩을 따라간 헤드라이트는 DRL이 적용되어 낮과 밤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면 윈드스크린은 과거보다 각진 디자인이며 높이는 크게 변화가 없지만 폭이 증가하여 라이더에게 오는 주행풍을 더욱 효과적으로 막아내도록 설계되었다. 새롭게 추가된 강화 플라스틱 소재의 핸드가드는 공격적인 인상을 더하며 주행 시 손에 오는 공기저항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장거리 투어링에 유용한 순정 사이드케이스가 있지만 시승차에는 장착되지 않았다.

    6.5인치 풀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시인성이 좋고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전달한다

    슈퍼듀크GT에 앉는 순간 단번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슈퍼듀크 R에 비해 넓고 라이더에게 당겨진 핸들 덕분에 라이딩 자세가 편안하게 취해진다.

    더 똑똑하고 편안하게

    슈퍼듀크GT에는 새로운 6.5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시인성이 좋고 핸들의 왼쪽 스위치뭉치를 사용하여 다양한 설정 및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주행 중 다양한 전자장치를 조작할 수 있으며 전자식 서스펜션 댐핑 설정, 열선 그립 단계 조절 등이 가능하다. 양방향 퀵시프터가 새롭게 적용되면서 빠른 가속뿐만이 아니라 감속 시에도 빠르고 안전하게 변속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기어 단수를 내려 리어 휠에 과한 토크가 걸리면 MSR(모터슬립 레귤레이션)이 작동하여 최적의 그립을 유지한다.

    필요에 따라 리어 휠만 ABS를 해제하는 슈퍼모토 ABS 모드, 코너링 ABS, 크루즈 컨트롤 등 한층 더 진보된 전자장치로 라이더의 안전과 편안함을 고려했다. 스마트키가 적용되어 라이더가 키를 소지만 하고 있으면 시동을 걸 수 있으며 타이어 공기압 측정 장치인 TPMS가 탑재되어 현재 공기압을 계기반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루기 쉬운 비스트

    슈퍼듀크GT에 앉는 순간 단번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슈퍼듀크 R에 비해 넓고 라이더에게 당겨진 핸들 덕분에 라이딩 자세가 편안하게 취해진다. 쿠션이 보강된 시트는 편안하다. 직관적인 버튼 디자인을 채택해 다양한 설정 및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계기반 그래픽이 각종 기능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후로 길고 푹신한 시트는 오랜 시간 주행해도 착좌감이 좋다

    쌀쌀한 날씨 탓에 핸들 열선의 단계를 높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1,301cc V-트윈 엔진의 굵직한 토크가 출발을 편하게 돕는다. 유압 클러치 레버의 작동감이 부드럽고 가벼워서 다루기 쉽다. 슈퍼듀크 R보다 5리터 커진 연료탱크 덕분인지 프런트의 안정감이 상당하다. 무게 또한 10kg 가량 높기 때문에 핸들링에 따른 움직임이 부드럽다. 주행 모드에 따라 스로틀 반응과 출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원하는 성향대로 즐길 수 있으며 전자식 스로틀이 적용되어 전개량에 따른 바이크 움직임이 즉각적이다. 부드럽게 가속하며 기어를 올릴 때 체결감이 우수하고 생각보다 발에 힘을 주어 올려야 변속이 되기 때문에 변속 실수가 적은 느낌이다. 양방향 퀵시프터는 엔진의 두꺼운 토크를 꾸준히 이어주며 탄력 있고 빠르게 나아가도록 돕는다. 특히 엔진을 고회전으로 돌리지 않았을 때도 퀵시프터가 부드럽게 작동하며 라이더의 의도대로 반응한다.

    탑재된 WP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은 전자식으로 프리로드와 댐핑을 조절할 수 있으며 동시에 스스로 노면을 읽어내며 최적의 댐핑을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 스트리트, 컴포트 총 세 가지 모드 중 컴포트에 설정했을 때 요철 처리 능력이 뛰어나고 강한 출력을 서스펜션이 살짝 흡수하며 라이더에게 부담을 줄이는감각이다. 바이크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적응하고 슈퍼듀크GT의 진짜 성능을 테스트하고 싶어진다.

    고저차가 있는 코너에서도 프런트의 안정감이 상당하여 원하는 라인을 그리기 쉽고 리어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감각이다.

    평범하지 않은 태생

    주행모드와 서스펜션 댐핑을 스포츠로 변경하고 다시 출발하면 그제야 슈퍼듀크GT의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141Nm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스로틀 반응이 빨라지고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받쳐주어 스로틀을 전개했을 때 힘이 손실 없이 실린다. 1, 2, 3단 기어를 촘촘하게 설정한 덕에 출발하자마자 가속하면 프런트가 허공에 떠오르길 반복한다. 특히 3단 기어로 낮은 회전수부터 스로틀을 비틀었을 때 묵직한 토크가 아스팔트를 파고드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엔진 한계까지 회전수를 높이며 가속하다 보면 계기반에 표시되는 속도는 상식을 벗어난다.

    특히 라이더가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개선된 전면 윈드스크린이 주행풍을 대부분 걷어내 피로가 적다. 윈드스크린은 앞으로 밀어 위아래로 높이 조절이 간단하여 주행 중에도 변경하기 좋다. 프런트의 안정감과 리어 싱글 사이드 스윙암을 경쾌함이 인상적이다. 고저차가 있는 코너에서도 프런트의 안정감이 상당하여 원하는 라인을 그리기 쉽고 리어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감각이다. 슈퍼듀크 R과 비교한다면 움직임이 다소 둔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반대로 얻어낸 안정감이 라이더의 자신감을 북돋아 과감한 주행이 가능하다. 프런트의 플로팅 320mm 더블 디스크와 브렘보 4피스톤 모노 블록 캘리퍼의 제동력이 강력한데 마찬가지로 서스펜션의 단단한 댐핑과 진보된 ABS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어느 순간에나 제동할 수 있다.

    2세대 슈퍼듀크GT에는 보쉬의 MSC(모터사이클 스태빌리티 컨트롤)이 탑재되어 더욱 정밀한 전자장치 제어가 가능하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트랙 모드가 매력적이다. 슈퍼듀크GT의 주행 모드 중 트랙 모드에 진입하면 스로틀 반응을 스타일대로 선택할 수 있고 스포츠 모드를 넘어 트랙 모드까지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안티 윌리를 해제해 트랙션컨트롤이 작동하는 상태에서도 윌리가 가능하며 그리드 스타트를 대비한 런치 컨트롤도 탑재하는 등 트랙에 최적화 된 기능이다. 여기에 주행중 트랙션 컨트롤의 개입 정도를 9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순정으로 장착되는 피렐리 엔진 GT 타이어는 슈퍼듀크GT의 성능을 최대로 쓰기 어렵다. 시승 당시 추운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스로틀을 과감하게 열면 타이어가 슈퍼듀크GT의 출력을 다소 받아내지 못해 아쉬웠다.

    프로페셔널 라이더와 통제된 환경에서 안전하게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라이더는 도로에서는 헬멧과 안전장비를 갖추고 도로교통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본성을 살린 GT

    슈퍼듀크GT를 타고 외곽을 시원하게 달리고 도심에서도 시승을 진행했다. 장거리 주행 그것도 고속으로 먼 거리를 달렸는데 피로감이 크지 않고 V-트윈 엔진의 두툼한 토크만 기억에 남는다. 시승 차량에는 사이드 케이스가 없었지만 양쪽 케이스에 풀페이스 헬멧을 각각 수납할 수 있기 때문에 동승자와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사이드케이스 없이 타면 슈퍼듀크 R과 다를 바가 없다. 경쾌한 몸놀림은 여전하고 안정감은 배가 된 느낌이라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누볐다. 특히 슈퍼듀크GT는 날이 저물어도 부담이 없다. KTM 패밀리룩을 담은 헤드라이트가 더욱 부각되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연료탱크 부위에 삽입된 코너링 라이트가 바이크가 기울어져 가야할 공간을 비춘다. 보기보다 넓은 영역을 밝히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꾸준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KTM이 정의한 그랜드 투어러

    KTM은 레이스 머신, 레디 투 레이스, 오프로드 챔피언 등 즐겁고 빠른 것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따라서 비스트라는 별명을 단 슈퍼듀크 R을 공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슈퍼듀크GT는 상상할 수 없었다. 티저영상부터 하이퍼 네이키드라는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스트의 특징을 살리면서 그랜드 투어러의 면모를 적절하게 섞어 슈퍼듀크GT를 선보였다. 가볍고 빠르고 즐거운 네이키드에 편안함까지 더한 것이다. 이후 2세대로 진화하며 디자인이 무르익고 엔진 필링이 고급스러워졌다. 윈드스크린의 크기를 키우고 양방향 퀵시프터, 열선 그립, 각종 전자장치 등을 더하면서도 근본이 되는 주행의 재미를 놓치지 않은 머신이다. 멀리, 빠르게, 편안하고 즐겁게 떠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KTM 1290 SUPER DUKE GT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V형 2기통 보어×스트로크 108 × 71(mm) 배기량 1,301cc 압축비 13.2 : 1 최고출력 175hp 최대토크 141N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23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전자식 48mm텔레스코픽 도립 (R)전자식 싱글쇽 모노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7 (R)190/55 ZR17 브레이크 (F)320mm더블디스크 (R)24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 휠베이스 1,482mm 시트높이 835mm 건조중량 209kg 판매가격 3,080만 원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KTM코리아 www.ktm.co.kr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