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코 스쿠터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그랜드 딩크가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2016년 출시했던 G-딩크 300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세련된 모습이다. 디자인뿐 아니라 차체까지 물려받으며 더욱 당당해졌다.
킴코 그랜드 딩크는 국내 스쿠터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넓은 프런트 페어링과 큰 윈드 스크린을 달고 넓은 시트를 가진 맥시 스쿠터 콘셉트의 스쿠터는 많지 않았다. 지금은 올드하게 보이는 디자인도 당시엔 독특하고 개성 있게 평가되었고 국내 시장에서 킴코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공헌을 했다. 2002년 출시 이후 9년간 모델 체인지 없이 판매되던 그랜드 딩크는 2012년 디자인과 성능을 다듬어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그리고 2016년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변경한 그랜드 딩크 300을 발표한다.
젊어진 G-딩크
새로운 G-딩크 125i는 G-딩크 300의 디자인과 차체에 125cc 엔진을 얹어 탄생했다. 국내 킴코 공식 수입원인 바이크코리아의 요청으로 국내에만 특별히 출시되었다. 이런 탄생 배경 덕분에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사항을 모두 담아낼 수 있었다. G-딩크 300과 동일한 차체로 동급에서 사이즈가 가장 크다. 외형만 봐서는 125cc 스쿠터로 예상하지 못할 만큼 당당한 모습을 자랑한다.
듀얼 헤드라이트는 LED 라인으로 날렵함을 강조했다. 사이드 미러 디자인에도 멋을 부렸다. 시승차인 유광 화이트 모델은 헤드라이트와 시트 아래 무광 레드 파츠로 포인트를 더해 젊은 인상이 강조되었다. 프런트 마스크는 많이 바뀌었지만 이전 세대의 흔적도 곳곳에 보이며 G-딩크임을 드러낸다. 큼지막한 리어램프와 차체의 옆 라인, 하단의 페어링 디자인도 같다. 높게 올라오는 핸들바, 글러브 박스를 대신 냉각수 탱크가 있는 점과 머플러의 디자인 등 G-딩크만의 독특한 특징도 남아있다.
남다른 안락함
대형 윈드 스크린은 주행풍을 모두 막아준다. 계기반은 구성이 단순하고 상단에 햇빛 가림막이 높게 설치되어 시인성이 좋다. 시트는 넓고 편안하며 동승자석과 높이 차이가 확실해 등을 살짝 기댈 수 있다. 시트고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높이에 발 착지성도 좋다. 다만 연료 탱크가 플로어 패널 하단에 위치해 플로어 패널의 높이가 높다. 하지만 플로어 패널의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정차가 잦은 시내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또 넓은 플로어 패널은 비즈니스 라이더는 물론 일상에서 짐을 옮기기에 용이한 구성이다.
글러브 박스는 레버를 당겨서 열 수 있다. 스마트폰 충전을 고려한 USB 포트가 글러브 박스 내부에 마련되어 있고 외부엔 별도의 시가잭 소켓도 있어 실용성이 높다. 시트 아래 트렁크엔 풀 페이스 헬멧 하나와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다. 트렁크 앞 쪽으로 헬멧 고리가 양쪽으로 마련되어 동승자의 헬멧도 보관할 수 있다.
40kg의 하중을 견디는 댐퍼가 두 개나 장착되어 있어 시트가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 동승자석 역시 면적이 넓고 푹신해 승차감이 좋다. 두툼한 손잡이는 단단히 고정되어있고 잡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버튼을 눌러 펼쳐지는 원터치 방식의 탠덤 스텝이 마음에 든다. 추가로 허리 받침대를 장착하면 동승자를 태 우고 가까운 근교로의 투어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장시간에도 편안하다
과거 그랜드 딩크는 큰 차체에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상용으로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새로운 G-딩크 125는 G-딩크 300의 넉넉한 차체에 넓은 플로어 패널로 여전히 이 조건을 여전히 충족한다. 125cc 수랭 엔진은 7,750rpm에서 12.1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경쟁 모델인 125cc 맥시 스쿠터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수치다.
최대토크는 7,000rpm에서 나오는데 최대 출력과 함께 꾸준히 밀고 나가는 느낌이 좋다. 하지만 큼지막한 차체에 물린 탓에 엔진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다. 3,000rpm 부근에서 원심 클러치가 붙으며 출력이 나오는데 앞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하다. 3,000rpm부터 5,000rpm 부근까지 힘이 미미하기 때문에 언덕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바이크를 타야 하는 비즈니스 라이더라면 G-딩크의 부드러운 출력이 더 스트레스 적을 것이다.
앞, 뒤 연동식 브레이크의 제동 성능은 충분하다. 프런트 브레이크만 사용했을 땐 약간의 부족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리어 브레이크를 잡을 때 더 확실히 연동 브레이크가 작동하며 안전히 제동한다. 또 많은 짐을 싣고 있다면 오히려 이편이 안전하다.
믿음직한 움직임
시내를 벗어나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길에 들어섰다. 도심형 스쿠터를 지향하지만 고회전 영역에서 더 즐거웠기 때문에 G-딩크에게 더욱 어울리는 환경을 찾고 싶었다. 7,000rpm 이상의 125cc 스쿠터에겐 고회전 영역인 회전수를 유지하며 달려도 진동이 없다. 차체 크기에서 주는 안정감도 한몫한다. 조금 더 외곽으로 빠져나가니 길들이 굽어지기 시작했다. 큰 차체에도 가볍게 눕고 일어선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부드럽지만 상용을 염두에 둔 모델인 만큼 쉽게 한계가 드러나지 않는다. 예상과 달리 일정한 댐핑을 유지하며 코너를 돌아간다. 언더 프레임과 헤드 파이프 프레임을 강화해 개선된 프레임으로 강성도 충분하다. 리어 휠에 구동계가 물리는 스쿠터의 특성상 스프링 아래 하중이 증가해 승차감에 악영향을 준다. 하지만 G-딩크 125는 비교적 가벼운 125cc 엔진이 탑재된 덕분에 구조적 단점도 해결됐다.
Again, 그랜드 딩크
지금은 그랜드 딩크가 국내에 처음 상륙했을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125cc 맥시 스쿠터 시장엔 수많은 경쟁자가 있다. 그랜드 딩크는 일찍이 이 시장을 선점했지만 오랫동안 모델 체인지가 되지 않으며 장악력을 잃었다. 새로운 G-딩크 125는 재정비를 마치고 경쟁력을 갖춰 돌아왔다. 넓은 시트와 핸들바, 대형 윈드 스크린은 클래스 이상의 안락함을 준다. 기존 타깃인 비즈니스 라이더는 물론 한적한 교외에서 커뮤터로써 사용하기도 적합하다. 오랜 시간 침묵을 깨고 돌아온 G-딩크는 당당함을 더해 다시 도전장을 던진다.
KYMCO G-DINK 125i CBS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52.4 × 57.8mm 배기량 124.6cc 압축비 10.0:1 최고출력 12.1ps/7,750rpm 최대토크 10.6Nm/7,000rpm 시동방식 셀프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연료탱크용량 9.5ℓ 변속기 무단변속V벨트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포크 (R)더블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13 (R)140/70-12 브레이크 (F)240mm 싱글디스크 (R)200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20×780×1,360 (mm) 휠베이스 1,470mm 시트높이 760mm 공차중량 170kg 판매가격 409만 원
글/사진 MB편집부
취재협조 킴코 코리아 www.kym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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