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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저옵서예, 할리데이비슨과 함께한 제주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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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저옵서예, 할리데이비슨과 함께한 제주 투어

     

    제주에 도착하니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 푸른 바다와 숲길을 여유롭게 달리는 상상을하니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슬쩍 올라간다. 빅트윈 엔진의 힘찬 심장 박동이 시작되면 저 멀리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가슴으로 불어온다.

     

    행을 떠나는 기분은 언제나 옳다. 설렘 떨림 기대 흥분 여러 가지 감정들이 섞여 독특한 맛을 낸다. 깊은 숲속을 상상할 때면 폐부 깊숙한 곳까지 상쾌함이 드는 것도 같고, 제주의 푸른 바다를 생각하면 마음속까지 다 시원하다. 특히 바이크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설렘이 배가된다.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입꼬리가 근질근질하다.

     

    DAY 1
    제주 투어의 시작

    애월-곽지과물해면-모슬포

    할리데이비슨과 함께하는 제주 투어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함께한 라이더들은 20여 명으로 각 지점별 신차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선발된 인원이었다. 라이더들은 자신들의 바이크로 즐기는 제주 투어에 벌써부터 설렘이 가득하다. 바이크는 육지에서 해상으로 운송했고 라이더들은 비행 편으로 제주에 도착했다.

    출발에 앞서 코스 안내와 주행 시 유의점 등 안전과 관련된 브리핑이 진행되었다. 라이더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로드 마스터의 유의사항에 귀 기울였다. 이번 투어는 제주시 한 호텔에 거점을 잡아 해지기 전까지 돌아오는 일종의 거점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목적지는 협재·금능 해수욕장 쉼터로 약 30km 떨어진 곳이다. 투어의 첫 시작이기에 적응 시간을 두기 위해 최대한 안전을 생각하며 주행이 시작된다. 복잡한 제주 시내를 지나자 벌써부터 바다내음이 헬멧 안으로 들이친다. 도로 끝으로 해안이 슬쩍 보이기 시작하고 가슴이 이내 두근거린다. 남국의 푸 른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이 일품인 협재·금능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이제야 제대로 제주에 도착한 듯하다. 투어팀을 반기듯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니 바다는 더 새파랗게 변하고 바다 건너 비양도는 손에 닿을 듯하다.

     

     

    잠시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이제부터 해안을 따라 달리는 코스다. 해안을 따라 난 길로 이동하다가 작은 해안도로가 나오면 슬쩍 빠져나가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바다를 즐긴다. 해안을 따라 난 작은 마을을 지나가다가도 검은 현무암 바위가 깔린 해안이 나온다. 저 멀리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분 좋다.

     

     

    안전하게 즐긴 첫날의 여정

    산방산-중문-1100고지

    모슬포 항에서 잠시 바다 경치를 구경 한 후 다시 바이크에 오른다. 첫째 날 투어 파트너는 소프테일 스트리트 밥. 슬쩍 올라간 세미에이프 행어 핸들바로 특유의 남성미 넘치는 포지션이 느껴지는 모델로 계기반이나 헤드라이트 등을 간결하게 꾸며 커스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밀워키에이트 107 엔진이 미니멀한 구성의 차체에서 화끈하게 돌아가는 것을 즐기는 것 또한 매력이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저 멀리 봉긋 솟은 산방산이 보인다. 제주를 상징하는 지표 중 하나인 산방산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다. 봉긋 올라온 것이 뭔가 힘찬 느낌이 들고 산방산 둘레를 지나는 도로를 달리며 슬쩍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또 하나 꼽자면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인 탄산 온천이다. 기포가 온몸을 얼싸안는 기분이 좋다. 탄산 온천은 일정에 없었지만 다행히 좋아하는 도로를 지나며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투어를 시작한 첫날이라 시간 배분이 조금 늦어 마지막 코스인 중문을 패스하고 중산간을 가로질러 제주시로 복귀했다. 아무래도 개인 주행보다는 속도가 늦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이 많기에 옳은 판단이라 생각되었다. 저 멀리 해가 지며 노을을 만든다. 숲속으로 난 길은 점점 어두워져가며 오늘 투어 일정의 끝을 알린다.

     

    DAY 2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다

    성판악-사려니숲길-큰엉해안

     

    둘째 날 출발에 앞서 로드마스터가 투어 브리핑을 했다. 일기 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 우의를 필히 챙기며 비가 내리게 되면 안전을 위해 코스를 최소화하여 복귀하겠다는 안내다. 다행히 하늘을 보니 큰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제주의 날씨는 예측 불가지 않을까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야지.

    둘째 날 투어 파트너는 할리데이비슨 투어링 패밀리 로드글라이드 스페셜이다. 상어의 얼굴을 닮은 샤크 노즈 프런트 페어링과 엔진과 차체를 블랙 컬러를 입혀 시크한 매력을 더한 모델이다. 투어링 패밀리답게 다양한 고급 사양의 옵션들과 하드타입 사이드 케이스를 장비했다. 밀워키에이트107의 묵직하면서도 점잖은 빅트윈 엔진의 필링을 느끼며 여유롭게 달리기에는 최적이다.

     

     

    우천이 예보되어 있어서인지 하늘은 계속 잿빛이다. 노면도 슬쩍 젖어 투어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오히려 흐린 날 숲길의 낭만이 느껴져 좋았다. 특히나 사려니 숲길을 달릴 때에는 상쾌한 공기가 폐부까지 퍼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중산간 도로를 내려오자 저 멀리 또다시 해안이 펼쳐진다. 제주 투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산과 바다를 번갈아 가며 즐기는 맛이 진하다. 화산 폭발로 인한 해안 절벽 지형인 주상절리가 펼쳐진 큰엉 바위에서 잠깐 멈춰 바닷가의 여유를 즐긴다. 코끝에 짠바람이 드니 기분이 상쾌하다.

     

     

    해안도로를 즐겨라

    성산일출봉-세화해변-함덕해수욕장-비자림

    큰엉 해안에서 시작해 섭지코지를 지나 성산일출봉까지는 해안도로였다. 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니 잡념은 금세 다 날아가고 하늘과 바람 그리고 바다 그 자체를 즐기게 된다. 해안도로를 따라 작은 어촌 마을들이 지나갈 때면 동네마다 펼쳐진 아기자기한 풍경에 슬쩍 미소가 든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현무암 담벼락과 해풍에 말리고 있는 한치와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까지, 스쳐 지나가는 와중에도 한 장 한 장의 사진처럼 이미지가 가슴에 남는다. 기분 참 좋다.

     

     

    한참을 달려 성산일출봉에 잠시 쉬어간다. 일출봉을 오르지는 않았지만 잠시나마 서서 바라보는 웅장한 풍경은 바이크를 타고 지나가며 보는 관경과는 달라 또 다른 감정이 든다. 휴식을 겸해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제야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의를 챙겨입고 다시 라이딩을 시작한다. 또다시 해안도로가 나오며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완만한 해안 와인딩이 시작된다. 다행히 빗방울이 굵지 않았고 그것마저도 금방 그쳐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상상황을 고려해 일부 코스를 수정하여 반 박자 빠르게 복귀가 결정되었다.

     

     

    마지막 경유지인 구좌읍 중산간에 있는 친봉 산장으로 향했다. 오래된 건물의 목재 구조와 노란색 등불 뒤섞이며 따듯한 분위기가 감돈다. 바이크 라이더라는 산장지기의 취향이 반영된 소품들은 라이더들의 호기심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라이더 들은 어느새 분위기에 동화되어 벽난로와 야외 화로에 모여앉아 삼삼오오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둘째 날 투어도 마무리가 되어갔다.

     

     

    DAY 3
    비와 당신

    여유를 찾다

     

     

    셋째 날은 자유롭게 바이크를 즐기는 자유투어. 하지만 아쉽게도 아침부터 시작된 거센 빗방울로 바이크 투어 대신에 휴식을 즐기게 되었다. 바이크 투어와는 또 다른 여유랄까. 느긋하게 호텔 조식도 즐기고 카페에서 따듯한 커피를 마시며 창밖에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본다. 이번 투어에 동행했던 라이더들을 만나 간단히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프테일 슬림S 오너인 장미라 라이더는 이제 막 1년 반 정도 된 병아리라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제주 라이딩은 어땠냐고 묻자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기와 바람이 있어 좋다며 특히 애월 해안도로와 숲길을 지나는 중산간 도로가 좋았다고 말을 전했다. 또 다른 여성 라이더인 안미현 라이더는 신랑이랑 같이 바이크를 즐기며 레저 활동을 하고 있다며 엄지를 척하고 보인다. 자동차와는 달리 바다와 하늘 모두 다 내 것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한다. 해안 도로를 달릴 때 바다 내음과 파도 소리 그리고 시원한 공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다음에도 남편과 꼭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부부가 함께 탠덤 라이딩을 했던 류주영 라이더에게 할리데이비슨의 매력은 무엇이냐 물었다.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의 투어링 모델을 타왔지만 할리데이비슨을 선택한 이유는 빅트윈의 감성적인 맛이라며 웃음지어 보인다.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생각보다 적어 바이크를 탈 때라도 꼭 같이 다니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다양한 라이더들과 함께 만나며 이야기하다 보니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표정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일정이 휴식 이어서 오히려 더 즐거운 2018 할리데이비슨 제주투어였던 것 같다.

     

     


     

    credit

    글/사진 이민우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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