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다른 매력, 로얄엔필드 고안 350

    고안은 로얄엔필드의 베스트셀러 모델인 ‘클래식 350’에 보헤미안 감성을 듬뿍 넣어 완전히 새로운 감성으로 풀어낸 모델이다.


    매년 11월이면 인도 서남쪽의 휴양도시 고아(GOA)에서 로얄엔필드 브랜드 축제인 모토버스가 개최된다. 고안 350은 2024년 모토버스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처음 사진으로 접했을 때는 클래식 350 기반으로 만들어진 원오프 커스텀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델이 양산 모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꽤나 놀랐다. 일종의 팩토리 커스텀 모델인데 리미티드 에디션도 아닌 일반 모델로 출시한다는 것이다.

    70~80년대 고아에는 자유를 갈망하던 청춘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음악과 예술, 그리고 모터바이크로 자신을 표현했고, 그중에서도 바버 커스텀은 히피 문화와 맞물리며 하나의 상징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그 흐름이 바로 ‘고아 모토 컬처’다. GOA 지역의 보헤미안 정신을 담은 모델에 ‘GOAN’이라 이름 짓고, 그 장소에서 처음 공개한 것은 꽤나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다.

    스타일리시 바버

    고안 클래식 35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세미 에이프행어 스타일의 높은 핸들바다. 여기에 짧아진 프런트 펜더, 스윙암과 함께 움직이며 뒷바퀴에 밀착된 리어 펜더, 그리고 화이트월 타이어를 끼운 스포크 휠을 장착했다. 특히 시리즈 최초로 튜브리스 방식의 크로스 스포크 휠을 장착했다. 휠 사이즈는 프런트 19인치, 리어는 클래식 350보다 두 치수 작은 16인치 휠을 장착했다. 풋페그는 살짝 앞으로 이동했고, 계기반 구성은 클래식 350과 동일하다. 머플러는 끝을 사선으로 마무리해 커스텀 무드를 더욱 강조했다. 이 모든 변화 덕분에 고안 클래식 350은 확실히 더 크고, 길고, 존재감 있는 바이크로 보인다. 휠베이스도 클래식 350보다 10mm 더 길다. 컬러는 퍼플 헤이즈, 트립 틸, 레이브 레드, 쉑 블랙까지 네 가지다. 모델 자체가 스페셜 버전인 만큼 어느 하나 평범한 컬러는 없다.

    시승 차량은 고안 350의 대표 컬러인 트립 틸 컬러다. 바탕에 청록색의 틸 그린이 기본이 되고 있다. 1948년 뷸렛 G2에서 영감을 받은 이 컬러는 2008년 클래식 콘셉트 모델과 2009년 첫 클래식 500 출시당시에 대표 컬러로 쓰였다. 이후 클래식 시리즈의 대표 컬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색상이다. 고안은 이 상징적인 틸 그린을 바탕으로 선명하게 대비되는 오렌지 컬러를 더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요한 것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마감 퀄리티도 상당히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고안 350은 싱글 시트일 때 뒷바퀴를 온전히 감싸는 리어 펜더가 더 강조되며 매력을 뿜어내는 모델이다. 국내는 2인승 차량으로 인증을 받은 탓에 싱글 시트를 원한다면 구조 변경을 해야 한다. 서류상의 문제만 없다면 리어 시트는 볼트만 풀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익숙하지만, 또 다른 매력

    엔진은 클래식 350과 동일한 349cc 공랭 단기통으로, 20.2마력의 최고출력과 27Nm의 토크를 낸다. 이미 오랫동안 검증된 엔진이고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저회전과 중속에서의 토크가 좋고 다루기 쉽다. 기어 3단은 시속 30km부터 100km까지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어 무척 편리한 기어 단수다.

    고안 클래식 350은 핸들바, 시트, 풋페그 위치가 모두 바뀌면서 라이딩 포지션 자체가 다르다. 공차중량은 클래식 350보다 2kg 무거운 197kg이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클래식 350보다 핸들바가 높기 때문에 바이크를 세울 때 더 쉽게 느껴진다. 여기에 시트고는 기존 클래식 350보다도 15mm 낮기 때문에 주행의 부담감도 살짝 덜어졌다. 신장이 작은 라이더에게는 반가운 변화다.

    라이딩 포지션은 상당히 편하다. 허리를 세우고 팔을 자연스럽게 벌린 자세라 시야도 좋고 주변 풍경이 잘 들어온다. 코너 진입에서 몸을 적극적으로 써야 하는 라이딩보다는 여유롭게 물길 따라 흘러가듯 달리는 크루저 스타일에 가깝다. 클래식 350보다, 아니 크루저 모델인 메테오 350보다도 더 여유가 넘친다. 바이크를 기울이고 코너를 돌아갈 때 기울임을 바꾸는 과정이 정교하고 편해 원하는 대로 바이크를 움직일 수 있다.

    5단 변속기는 부드럽게 작동하고 변속감도 좋다. 기본으로 시소기어를 장착하고 있어 뒤꿈치로 툭툭 밟아 변속하는 느낌이 더 기분 좋게 만든다. 변속할 때 부츠코가 다치지 않는 건 덤이다. 토크가 좋다 보니 5단 변속기로도 웬만한 주행은 커버된다. 다만 100km/h를 넘어가면 엔진 회전수를 낮추기 위해 한 단을 더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의 배기량으로는 무리라는 것도 잘 알고있다.

    엔진의 진동은 남아 있지만, 옛날의 로얄엔필드를 떠올리면 비교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매끄러워졌다. 고안 350은 고속 주행 시에도 백미러로 뒤쪽에서 따라오는 바이크의 기종을 확인할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단기통 모델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웃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최근 350 시리즈에 적용되기 시작한 슬리퍼 & 어시스트 클러치가 고안 350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토크를 줄여주는 슬리퍼 기능보다도 클러치 레버가 가벼워지는 효과가 초심자에게는 유용하기 때문에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풋페그 위치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잡혔다. 시트는 넓고 편하지만 승차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프런트 서스펜션은 무난한 반면, 리어 서스펜션은 클래식 350보다 단단한 감각이다. 멋을 위해 펜더가 스윙암 쪽에 붙은 탓에 스프링 아래 하중이 늘어났다. 이는 분명 주행 감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이 구조 덕분에 얻는 실루엣과 분위기는 고안 350만의 매력이기 때문에 전혀 아쉽지않달까?

    매길 수 없는 가치

    로얄엔필드는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는 브랜드다. 그리고 고안 350은 그들이 진짜 잘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모델이다. 모델에 따라 가격은 599만 원~609만 원이다. 기본이 되는 클래식 350의 기본 컬러 모델보다 81~91만 원, 스페셜 컬러 모델보다는 16~26만 원 비싸다. 하지만 고안이 가진 가치는 이 차이를 크게 상회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유행을 타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해 시간이 지나도 멋이 바래지 않을 바이크다.

    ROYAL ENFIELD GOAN 350
    엔진형식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 OHC 2밸브
    보어×스트로크 72 × 85.8(mm)
    배기량 349cc
    압축비 9.5:1
    최고 출력 20.2hp / 6,100rpm
    최대 토크 27Nm / 4,000rp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 탱크 용량 13ℓ
    변속기 5단 리턴
    서스펜션 (F) 41mm 텔레스코픽 포크 (R) 듀얼 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 100/90-19 (R) 130/90-16
    브레이크 (F) 300mm 싱글 디스크 (R) 270mm 싱글 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40 × 825 × 1,200(mm)
    휠베이스 1,400mm
    시트 높이 790mm
    차량 중량 197kg
    판매 가격 599~609만원


    양현용
    사진 양현용, 윤연수
    취재협조 로얄엔필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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