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는 응접실
HONDA FUSION
“모터바이크 중에서 올드바이크를 타는게 삶의 또 하나의 재미가 생긴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김승아라고 합니다. 브런치와 생지 관련 메뉴 개발과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터바이크는 취미로 타게 된 지 2년 반 정도가 된 것 같아요. 슈퍼 커브로 입문해서 타다가 올드 바이크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남편과 매물을 엄청 찾아본 것 같아요. 남편이 바이크를 타고 만지기도 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 퓨전을 일본 여행에서 보고는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하죠. 웰시코기같이 생긴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웃음) 그래서 아 이거 한번 타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한국에 돌아와 구하려고 많이 찾아봤지만, 정말 구하기 힘들었어요.

그렇게 계속 기다리던 중에 매물이 올라와서 한 걸음에 달려가서 가지고 왔죠. 처음 앉아본 퓨전은 정말 달리는 소파였어요.(웃음) 시트가 너무 편해서 정말 누워서 잘 수 있을 정도로 좋아요. 가까운 데를 가든 멀리 나가든 언제나 편했고, 주행 풍도 없어서 피로도가 매우 적어요. 또 앞바퀴에서 카울과 라이트를 지나 윈드 실드까지의 라인과 모습이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에요. 원래 롱앤 로우 스타일 바이크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고 나니까 이건 꼭 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250cc 지만 제가 타기에는 딱 좋은 경쾌함을 주는 속도감이에요.


거의 모든 게 순정 상태이고, 외관이 정말 상태가 안 좋았는데 남편이 한 땀 한 땀 관리하고 셀프 도색으로 꾸며줬습니다. 정말 다 좋은 퓨전이지만 수리 하려고 하면 거절을 많이 당해서 힘들어요. 단순한 정비에도 여러 군데 전화를 해봐야 하고 직접 가서 물어보고 부탁을 드려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올드 바이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단점이라고 해야죠. 그래도 큰 문제가 있지는 않아서, 잘 해결하면서 재밌게 타고 있어요.


지금 야마하 비라고와 혼다 자이로 캐노피도 타고 있어요. 다양한 취미가 있지만, 모터바이크 중에서도 올드 바이크를 타는 게 삶의 또 하나의 재미가 생긴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교환하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게 퓨전을 타면서 다양하고 소소한 재밌는 일들이 생긴 게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그냥 동네 시장을 가더라도 타고 나갈 수 있는 용도로 삶의 일부처럼 스며든 것 같아요. 이제는 항상 따라다니는 반려견 같다고 해야 하나.(웃음) 그래서 지금처럼 계속 큰 고장 없이 오래오래 제 발이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이런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주신 월간모터바이크에 정말 감사합니다.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지만, 항상 긴장하며 안전운전을 제일 우선시 합니다. 별거 아닌 사고에도 주위 사람 모두가 힘들 수 있고, 걱정하니까요. 어떤 바이크를 타던 모두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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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FUSION [1996]
엔진형식 수랭 단기통 4행정 SOHC 보어×스트로크 2 .7 × 60.0 (mm) 배기량 244cc 최고속도 96.5km 시동방식 셀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카뷰레터 연료탱크용량 12.11ℓ 변속기 V벨트 무단 변속 서스펜션 (F) 보텀링크 싱글쇽 (R) 유닛스윙암듀얼쇽 브레이크 (F)싱글 디스크 (R)드럼 휠베이스 1,621mm 시트높이 665mm 차량중량 158kg
글 김휘동
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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