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레이스, 야마하 R3컵 참전기

    전국의 야마하 라이더가 모두 모여 벌이는 레이스. 야마하의 엔트리 스포츠 바이크인 YZF-R3로 레이스에 참가했다.


    지난 6월 22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야마하 YZF-R3컵 3라운드가 펼쳐졌다. 순정 상태로 참가하는 올 스톡, 기본적인 레이싱 파츠가 허용되는 레이싱 스톡, 모든 레이싱 파츠가 허용되는 레이싱 오픈 총 3가지 클래스로 진행됐다. 클래스 통합 약 30명의 라이더가 경합했으며 각자의 YZF-R3로 조금 더 빠른 기록을 세우고, 레이스에서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야마하의 지원으로 올 스톡 클래스에 참전했다.

    야마하 YZF-R3 컵은 대한모터사이클연맹(KMF)가 공인하는 경기로 모터스포츠 전문 회사인 모토쿼드가 기획하여 주관, 주최하는 이륜 스프린트 레이스다. 야마하의 공식 수입원을 통해 국내에 판매된 YZF-R3 차량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레이스가 개최되는 서킷의 라이선스와 KMF의 라이선스 (YZF-R3 CUP/N1)를 보유해야 한다. 또한, 이번 레이스의 공인 스폰서인 미쉐린의 파워 컵 에보 타이어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레이스는 웜업, 예선, 연습, 결승 총 4세션으로 진행됐다. 나는 인제 스피디움에 대한 경험이 적고, 야마하 YZF-R3로 서킷을 주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웜업 세션부터 알차게 달렸다. 개인적으로 규정 안에서 교체할 수 있는 레이싱 스텝, 레이싱 브레이크 패드를 장착했다.

    초반에는 앞선 라이더를 따라 달리며 레코드 라인을 파악했다. 고저차가 심한 인제 스피디움의 특성상 탄력을 살려서 주행하는 주법이 필요했다. 특히, 장비 포함 100kg이 넘는 라이더인 만큼 더 빠른 스로틀 전개가 필수적이었다. 다행히 YZF-R3는 스포츠 주행을 고려한 포지션으로 자연스러운 행 오프 자세가 취해지고 유연한 차체와 2기통 특유의 매끄러운 엔진 필링으로 빠르게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예선

    웜업에서 2분 6초를 기록했는데 올 스톡 클래스에서 포디움에 오르려면 조금 더 기록을 단축해야 했다. 목표하는 랩 타임을 기록한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한 뒤에 그 선수를 따라 코스인 하는 전략을 세웠다. 동시에 미야기 히카루상에게 배운 예선 베스트랩을 기록하는 팁을 이용했다. 그 팁은 비밀이다. 대략 4번째 랩에서 목표했던 2분 1초를 달성하고 피트인 했다가 올 스톡 1위 선수가 1분 59초 중반을 기록한 걸 확인하고 다시 진입했다. 인랩을 제외한 1랩의 기회가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2분 00초로 예선 2위를 기록했다.

    2분의 벽을 깨다

    경기 전 마지막 연습 세션은 예상보다 많은 선수가 달리지 않았다. 특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불필요한 체력과 타이어 소모를 막는 모습이었다. 나는 예선 1위 선수의 기록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시작부터 끝까지 열심히 달렸다. 2분 1초, 2분 2초, 2분 1초를 반복하다가 6번째 랩에서 1분 59.9초를 기록했다. 이후 3랩 정도를 더 돌며 마지막으로 코너별 기어 단수를 확정했다. 그리고 결승을 위해 새 타이어로 교체 했다. 언제나 레이스는 우승을 위해 달리는 거니까.

    짜릿한 레이스

    결승 레이스는 모든 클래스가 동시에 진행됐다. 올 스톡 클래스에서는 예선 2위지만, 종합 순위로는 7번 그리드에 위치했다. 올 스톡 클래스 예선 1위의 정재명 선수와는 단 0.5초 차이였는데 사이에 다른 클래스 선수 2명이 끼어 있어 3그리드 차이로 벌어져 시작됐다. 무난한 스타트와 함께 레이스를 시작했고 앞선 선수를 따라 줄지어 달렸다. 올 스톡 차량과 100kg의 라이더 조합으로 인해 오르막과 직선 주로를 만날 때마다 처참하게 추월을 당했고, 코너에서 다시 추월에 성공하는 짜릿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렇게 다른 클래스 선수와 선두를 다투는 사이 클래스 1위였던 정재명 선수는 엄청난 격차를 벌리며 사라져 버렸다. 이를 인지한 순간부터는 전의를 상실하며 꾸준히 안전하게 달리자는 마음으로 체커를 받았다. 나름 근사한 건, 첫 번째 랩부터 1분 59.6초를 기록하며 이전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두 번째 랩에서 1분 59.1초를 기록, 이후로도 10랩 중 6랩을 1분 59초대로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재밌는 사실은 데이터 로거를 분석하면 전체 10랩에서 각 구간 별 베스트 세션만 모았을 때 완벽한 랩을 돌 경우 기대할 수 있는 랩 타임을 알 수 있는데 그게 1분 59.1초였다. 즉, 나는 10랩을 도는 동안, 내가 기록한 1분 59.1초가 모든 구간에서 가장 빨랐다는 이야기다. 그야말로 하얗게 불태웠다.


    미친 매력야마하의 도움을 받아 스팟으로 참전했는데 레이스가 끝나자마자 마지막 4라운드 일정을 확인했다. 9월 21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개최된다. 체중 감량과 함께 다시 도전해 더 좋은 성과를 이뤄볼 생각이다. 레이스 트랙의 재미는 꽤 자극적이다. 그리고 중독성이 강하다. 만약 자신이 YZF-R3를 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참가해 보길 바란다. 야마하 공식 수입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의 손송화 마케팅 담당자는 “야마하 YZF-R3 컵은 브랜드의 스포츠 바이크인 YZF-R3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것을 넘어서 레이스에 참가하며 더 큰 매력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마지막 4라운드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YZF-R3컵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레이스의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주)한국모터트레이딩 ysk.co.kr

    본 기사 및 사진을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여 업로드하는 것을 금합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저작권은 월간 모터바이크(모토라보)에 있습니다.

    지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