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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듀로 모델의 정점, KTM 350 EX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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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듀로 모델의 정점, KTM 350 EXC-F

    전 세계 엔듀로 레이스 포디움을 오렌지 컬러로 장식하고 있는 KTM. 엔진부터 프레임까지 완벽하게 진화한 새로운 EXC-F는 더 가볍고 더 강력한 출력, 그리고 클래스 최초의 트랙션 콘트롤을 적용하는 등 엔듀로 최강의 자리를 굳힌다

     

    엔듀로 모델의 정점

    2017 KTM 350 EXC-F

     

    KTM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모델은 비슷비슷해서 한눈에 모델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름 앞 숫자는 배기량을 뜻한다. 그 뒤의 알파벳은 모델 형식을 의미하는데 오프로드 트랙을 빠르게 달리는 모토크로스 모델은 SX(Super cross)라는 모델명이 붙고 유럽스타일의 엔듀로 경기를 위해 탄생한 모델은 EXC(Enduro Cross Country)라는 이름이 붙는다. 모토크로스를 기반으로 하는 XC(크로스컨트리)모델도 있고 그리고 SX-F와 EXC-F같이 뒤에 붙는 F는 4스트로크를 뜻한다. F가 붙지 않은 모델은 2스트로크 모델이다.(예외적으로 500EXC의 경우 2스트로크가 존재하기 힘든 배기량이기에 굳이 F를 붙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EXC시리즈다. 산이 대부분인 지형에 가장 잘 맞고 세계 엔듀로 레이스를 휩쓸고 있는 선수들과 거의 같은 모델을 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350EXC-F’ 이제 위 설명을 들었으니 이름만 봐도 성격을 ‘딱’하고 수 있을 것이다. 350cc 4스트로크 엔진을 얹은 엔듀로 크로스컨트리 모델이다.

     

    마른 수건 짜듯 쥐어짜 총 3.2kg을 덜어낸 경량화 덕분에 차량 무게는 고작 104kg에 불과하다

     

    2스트로크와 4스트로크는 이름을 보지 않아도 구분할 수 있다. 엔진에 배기 매니폴드가 보인다면 4스트로크, 풍만한 챔버가 보인다면 2스트로크다. 4스트로크 중 엔진 헤드를 봤을 때 사각형 모양에 2개의 반원이 보인다면 DOHC엔진의 250EXC-F나 350EXC-F 중 하나다. 4스트로크인데 엔진헤드가 작고 SOHC형상이라면 450EXC-F혹은 500EXC인 것이다. “어때요 참 쉽죠?”

     

     

    2017년 풀 모델 체인지

    EXC시리즈가 2017년 모델로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 겉 보기에 슬쩍 날렵해진 분위기는 느낄 수 있지만 레이아웃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찬찬히 뜯어보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새롭게 설계되었음에 놀라게 된다. 모토크로스 머신인 SX로 먼저 선보인 스타일의 페어링은 기 존 모델보다 더 날카롭고 선이 정리되며 심플해졌다. 리어의 홈을 이용한 그립 공간을 만들고 더 날카롭게 선을 뽑아 공격적인 리어라인을 연출했고 시트부터 슈라우드로 뻗어나가는 라인은 직선을 살려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한다. 이전 모델도 이미 완성된 디자인이라고 느꼈고 거기서 바뀌어봤자 얼마나?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실물을 보고 난 뒤엔 이전 모델이 묘하게 느슨하게 느껴질 만큼 그 분위기 차이가 크다.

     

    브렘보 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는 콘트롤이나 터치감이 무척 훌륭하다. 디스크 커버는 파워 파츠 옵션으로 험로 주행이 잦은 국내에서는 필수 아이템이다
    엔진 커버에는 무늬가 새롭게 새겨졌는데 이는 부츠에 의해 벗겨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아니 최대한 덜 흉하게 벗겨지게 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엔진도 더욱 콤팩트해지고 클러치 샤프트 위치를 변경하고 이에 맞춰 케이스 설계를 다시 해 질량 집중을 높였다. 높이가 20mm나 줄어들며 프레임 공간도 줄어들었다. 콤팩트한 엔진 덕분에 지상고는 10mm 더 높아지고 연료탱크 용량을 0.5리터 줄여 시트고는 10mm 낮아졌다. 시각적으로 집중된 느낌 때문에 작아진 느낌도 든다. 엔진 무게에서만 1.9kg이 덜어졌고 전체적으로 마른 수건 짜듯 쥐어짜 총 3.2kg을 덜어낸 경량화 덕분에 차량 무게는 연료를 제외하면 고작 104kg에 불과하다. 작은 변화지만 레이스에서는 큰 결과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수치다.

    가벼워진 무게는 바이크 위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100kg 남짓의 가벼운 바이크에서 3.2kg 차이는 몸으로 느껴진다. 허약한 라이더일수록 작은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웃음) 다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킥스타터가 삭제되었으므로 배터리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강력한 엔진성능과 트랙션콘트롤

    엔진은 250EXC-F와 거의 동일한 크기에 출력은 450에 근접한다. 그래서 간혹 450과 비교되곤 하는데 450엔진은 더 강력한 토크와 지구력이 뛰어난 SOHC엔진으로 빅싱글 엔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350은 고회전 고출력을 지향하는 DOHC 엔진을 얹어 4스트로크 모델 중 가장 활기찬 운동성능을 가졌다. 우위를 따지기엔 성향이 다른 모델이다. 오프로드 경험이 없다면 350이라는 배기량이 그리 대 단할 게 없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오프로드에서 350cc는 온로드의 1000cc 슈퍼바이크보다 더 강력하 게 느껴진다. 12000rpm까지 돌아가는 엔진은 회전수가 끝없이 상승하는 느낌이고 스로틀 조작만으로 백플립 되어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간단히 엔진 맵과 트랙션 콘트롤을 설정할 수 있는 버튼, 옵션이지만 사실상 내부적으로는 다 준비되어있고 추가되는 것은 이 버튼뿐이다

     

    무엇보다 신형 4스트로크 라인업에 추가된 트랙션 콘트롤 옵션(식스데이즈 모델은 기본장착)이 매력적이다. 휠의 속도를 체크하던 기존의 트랙션 콘트롤과는 달리 엔진의 회전수의 변화를 체크해 지나치게 빨리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식인데 간단한 원리치고는 그 효과가 제법 느껴진다. 350엔진의 과한 출력이 터질려는 찰나에 순간순간 잡아주는 느낌이라 좀 더 자신감 있게 탈 수 있게 해준다. 적당히 리어도 흐르고 프론트 휠도 떠오르기 때문에 달리려고 할 때 전자장비가 발목 잡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시트는 너비도 적당하고 그립도 좋은 편이다. 시트고는 960으로 만만치 않은 높이다
    연료탱크의 용량이 0.5리터 줄어들며 부피감도 줄어들었다. 확연히 슬림해보이는 이유다. 기본모델은 냉각팬이 없다

     

    산길과 업힐, 다운힐, 돌길까지 다양한 코스를 달리면서 350EXC-F의 성능에 감탄했다. 솔직히 말해 이제 겨우 걸음마 뗀 오프로드 꿈나무이기에 산속의 험로에서 갈 수 있는 길과 못가는 길을 본능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험로를 바이크를 믿고 달리면 엔진의 출력과 서스펜션, 그리고 가벼운 무게로 가능할까 의심했던 코스를 허무하리 만큼 간단하게 지나가 버린다. 다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파워는 긴장하게 하고 긴장은 몸을 굳게 하고 쓸데없이 체력을 낭비하게 한다. 힘이 빠지는 순간부터는 바이크에 끌려가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쉽지 않을수록 더 정복하고 싶어지는 욕구를 바탕으로 하는 도전, 스포츠에는 그런 부분도 있어야 더 재밌는 법이니까.

     

    그래서 입문자에게는 250EXC-F를 추천하는 것이 일 반적이다. 하지만 350EXC-F는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쉽지 않을수록 더 정복하고 싶어지는 욕구를 바탕으로 하는 도전, 스포츠에는 그런 부분도 있어야 더 재밌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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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용 편집장
    사진 이민우 
    취재협조 스포츠모터사이클코리아 www.kt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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