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험의 시작
ROYAL ENFIELD
HIMALAYAN
꿈꿔오던 모험을 현실로 이루는 것, 전혀 어렵지 않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속박을 뿌리칠 용기, 떠날 수 있는 추진력 그리고 이 바이크 한 대만 있으면 된다. 당신의 첫 번째 모험을 함께할 로얄엔필드 히말라얀이다.

로얄엔필드 코리아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함께 히말라얀을 출시했다. 히말라얀은 로얄엔필드의 첫 듀얼퍼퍼스 모델로 2016년에 인도에서 선행 출시했으며 2017년 EICMA에서 유로4에 대응하고 ABS를 갖춘 유럽 버전의 히말라얀이 공개되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2019년 히말라얀이 바로 유럽 버전과 동일하다. 일단 히말라얀에게는 이전에 가지고 있던 로얄엔필드에 대한 편견은 다 내려놓고 봐도 좋다. 프레임은 물론 엔진부터 모든 부분이 기존의 모델들과 다른 100% 신 모델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스타일에 새로운 엔진
첫눈에 보이는 것은 스타일이다. 듀얼퍼퍼스 장르들이 거대해지고 뾰족뾰족 해지는 추세와 달리 둥글둥글하고 고전적인 모터바이크 스타일을 기본으로 듀얼퍼퍼스 다운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무엇과도 닮지 않았지만 많이 보아온 것 같은 익숙함이 재밌다.

특히 탱크 좌우로 덧대어진 프레임에 헤드라이트가 높게 달려있는 모습이 개성적이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 때문이 아니다. 헤드라이트와 계기반을 핸들이 아닌 프레임에 연결하면 핸들링도 가벼워지고 주행 시 충격과 진동을 덜 받아 내구성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또한 이 좌우 프레임은 탱크가드 역할도 하며 투어 시 각종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히말라얀 디자인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떠한 옷을 입고 타도 어울리는 범용성이다. 듀얼퍼퍼스답게 어드벤처 기어나 오프로드 기어는 물론 가죽 재킷이나 어반 스타일, 심지어 클래식 라이딩 재킷도 소화해낸다. 엔진은 클래식 500과 전혀 다른 SOHC 방식의 411cc 엔진을 얹는다. 일단 엔진은 회전 한계까지 팡팡 잘 돌아간다. 고회전에서는 진동이 올라오지만 단기통 411cc라면 이해해줄 수 있는 수준이다. 진동이 거슬릴 때쯤 엔진은 회전 제한까지 돌아가고 있다. 토크는 강력함은 없지만 끈기가 좋다. 공랭 방식이지만 저속으로 오프로드 주행 시 냉각에 불리한 것을 대비해 오일쿨러를 장비하고 있다.

모든 길에 충실하다
히말라얀 기본적인 구성은 상당히 오프로드에 향해있다. 프런트는 21인치 휠과 노비타이어, 프런트 200mm 리어 180mm의 작동폭을 갖춘 서스펜션 등에서 확실하게 오프로드 성격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이 온로드에 쓰기에도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은 듀얼퍼퍼스들이 증명한 사실이고 히말라얀도 마찬가지다.

일단 도로 위에서 달리는 느낌은 편하다. 시트고도 부담스럽지 않고 긴 스트로크의 서스펜션에 부드러운 출력은 바이크의 성격을 더욱 둥글게 다듬고 유순하게 만든다. 온로드에서 서스펜션이 무르고 출렁이는 느낌을 주지만 그게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엔진 출력부터 그만큼 느슨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풀어져 있는 세팅이고 그것이 서로 잘 어우러진 느낌이다. 만약 어느 하나만 꽉 조이면 오히려 무너질 것 같은 그런 절묘한 밸런스랄까? 이처럼 자극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처음에는 이점이 싫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원래부터 내 것 같은 느낌의 익숙함이 들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편안함에는 낮은 시트 높이도 한몫을 한다. 시트고 자체도 800mm로 듀얼퍼퍼스 치고는 상당히 낮은 편이고 차체도 그리 크지 않아 부담감이 없다. 차량 중량은 182kg으로 적당히 묵직하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아쉬운 출력
출력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최고출력 24마력은 요즘 250cc 클래스 수준이고 무게는 그보다 훨씬 무거운 탓에 가속성능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10초 남짓이 걸리고 최고속은 140km/h 정도에 쾌적한 속도는 100km/h 언저리다.
변속기도 5단으로 촘촘하지 못하다. 기대하는 것이 고속 주행이라면 히말라얀을 선택하는 것은 맞지 않다. 바이크의 제동을 걸 때는 제동력이 살짝 부족하게 느껴지는 프런트 캘리퍼에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제동 초기의 반응을 잡아먹는 것이 아쉽다. 리어의 제동력은 나쁘지 않은데 ABS의 개입이 빠른 편이다.

오프로드 테스트
히말라얀이라는 이름부터 듀얼퍼퍼스를 지향하며 21인치 프런트 휠을 얹고 있으니 아무래도 오프로드 테스트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히말라얀의 몇 가지 특성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첫 번째로 크기가 적당하고 발이 잘 닿기 때문에 오프로드에서도 큰 부담이 없다는 점. 21인치 프런트 휠과 200mm 트래블의 주파력은 이미 히말라얀으로 갈만한 길 수준은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외로 무겁다는 점이다.

적당히 묵직한 무게가 노면에 타이어를 제대로 눌러주고 토크도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아서 어지간해서는 리어가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마음껏 스로틀을 열 수 있었다. 경쟁을 위해 태어난 엔듀로 머신과 같은 공격성이나 미들급이나 리터급 엔진을 얹은 대형 어드벤처 바이크들 같은 부담감이 없다. 출력마저 둥글게 다듬어진 느낌으로 늘 푸근하게 달려준다.

그렇다고 주파력이나 험로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다양한 노면에서도 서스펜션이 잘 받아준다. 가벼운 점프 등에서 서스펜션의 한계 테스트에서는 노면에 엔진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가 스칠 정도까지 서스펜션이 압축된다.

순정 타이어는 피렐리 MT60이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무난한 성능을 보여주는 타이어다. 전륜이 90mm, 리어가 120mm로 그 폭이 넓지 않은데 온로드에서의 경쾌한 핸들링 특성과 오프로드에서 노면을 덜 타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휠 사이즈이기 때문에 오프로드에서 그립이 더 필요하다면 본격적인 오프로드 타이어도 끼울 수 있다.

최저 지상고는 220mm로 시트고에 비하면 제법 여유가 있는 편이다. 험로에서는 스키드 플레이트가 슬쩍 걸릴 때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 점프 등으로 서스펜션이 한계를 치게 되면 스키드 플레이트가 거의 땅에 닿게 된다. 온로드에서는 부족한 출력이었지만 쿼터 클래스 듀얼퍼퍼스들이 오프로드에서 작은 요철만 만나도 힘없이 시동이 꺼지곤 하는데 히말라얀은 저속, 저회전에서 다루기가 좋고 끈기 있는 토크로 어지간한 언덕길에서도 반클러치로 비비는 일 없이 툴툴거리고 오르를 수 있다. 퍼포먼스에서 특출난 점은 없지만 온오프로드 모두에서 딱 필요한 만큼 달려주는 느낌이랄까?

오프로드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ABS를 해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프로드에서 리어 브레이크 테크닉을 쓰려면 ABS를 해지할 수 있으면 좋기 때문이다. 약간의 편법을 이용해 ABS를 해지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간단히 버튼을 눌러 해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ABS의 개입은 적절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진다. 물론 ABS 개입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것에 대비해 페이스를 늦추고 속도를 미리미리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의외로 무게가 무겁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사이드 케이스까지 달면 200kg에 육박하는 무게로 바이크가 어느 정도 이상 기울면 예상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그나마 기본 차체 구성이 튼튼하고 옵션으로 제공되는 프로텍터까지 더하면 웬만큼 넘어져도 데미지가 크게 없는 구조라서 다행이다.

모험을 시작하자
비록 기대보다 낮은 엔진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 어디에나 녹아들 수 있는 적응력 높은 디자인과 경제성, 그리고 어드벤처 바이크에 충실한 구성이 돋보이는 바이크였다. 여기에 중요한 가격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히말라얀의 국내 출시 가격은 495만 원으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터바이크 중 가장 훌륭한 가성비를 갖추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모터사이클이 가장 저렴한 미국보다 싸다. 현재 미국의 MSRP가 4,490달러(약 520만 원)에 주마다 다른 세금(8~10%)이 붙으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게다가 북미 사양은 ABS도 기본으로 장착되지 않는다.

히말라얀을 필두로 국내에 로얄엔필드 바이크들이 이렇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로얄엔필드 코리아의 모터사이클 시장의 확대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나 조금의 용기만 내면 대형 모터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다. 히말라얀과 로얄엔필드를 통해 모터바이크의 즐거움과 매력이 더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로얄엔필드, 품질을 말하다
대중에게 로얄엔필드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못하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과 품질 부분에 신뢰성이 가장 좋지 못하다. 퀄리티에 대한 이야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옛날은 그랬을 수 있지만 지금은 미들 클래스 생산, 판매량 1위로 한해 90만 대 이상 생산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터바이크 회사이기 때문이다. 세미 더블 크레이들 프레임은 해리스퍼포먼스에서 제작했다. 해리스퍼포먼스는 영국의 레이스 머신 제작사로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GP 용 섀시 개발이나 각종 레이스용 머신을 제작해왔으며 2015년에 로얄엔필드의 모기업인 아이셔 모터스Eicher Motors에 인수되었다.
로얄엔필드 생산 공장을 머릿속에 이미지만 떠올리면 인도의 허름한 공장에서 낡은 기계로 생산할 것 같지만 실상은 최첨단 로봇 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기준에서 봐도 뛰어난 설비의 공장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히말라얀에서 그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품질 향상에 대한 노력도 상당하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으니 품질에 대한 이슈는 점점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ROYAL ENFIELD HIMALAYAN | |
엔진형식 |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OHC |
보어×스트로크 | 78×86(mm) |
배기량 | 411cc |
압축비 | 9.5:1 |
최고출력 | 24.5ps/6,500rpm |
최대토크 | 32Nm/4,250rpm |
시동방식 | 셀프 스타터 |
연료공급 방식 | 전자식 퓨얼 인젝션 |
연료 탱크 용량 | 15ℓ |
변속기 | 5단 리턴 |
서스펜션 | (F) 41mm텔레스코픽 정립 (R)싱글쇽 스윙암 |
브레이크 | (F) 300mm 싱글 디스크 (R) 240mm 싱글 디스크 |
전장×전폭×전고 | 2,190×840×1,360(mm) |
타이어 | (F) 90/90-21 (R) 120/90-17 |
휠베이스 | 1,465mm |
시트높이 | 800mm |
차량 중량 | 182kg |
판매 가격 | 495만 원 |
글 양현용
사진 양현용/조건희
취재협조 로얄엔필드코리아 070-7405-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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