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현지 프레스 테스트

BRIDGESTONE 

BATTLAX Sport Touring T31/
BATTLAX Adventure A41

 

브리지스톤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포츠 투어링 타이어 T31과 어드벤처 타이어 A41의 미디어 시승이 아프리카 모로코의 와르자자트에서 열렸다. 두 개의 새로운 타이어, 그리고 황량해서 더 아름다운 모로코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브랜드가 총망라된 바이크와 함께한 완벽한 테스트였다.

 

 


 

 

모로코 아틀라스 산맥의 남쪽에 자리 잡은 도시 와르자자트. 우리에게는 이름부터 생소한 곳이지만 이미 영화 속에서 수없이 보아온 곳이다. 수많은 영화 스튜디오 그리고 엄청난 스케일의 자연 경관으로 모로코의 헐리우드로 불리는 곳이다. 미이라, 아라비아 로렌스. 글래디에이터, 미션임파서블 등 다양한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게이트가 하나뿐인 아주 작은 공항만 있는 곳이다 보니 직항은 당연히 없을 뿐 아니라 비행편 자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곳이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모여 전세기를 타고 이동했다. 두 번의 환승으로 30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에 지쳐갈 때는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테스트를 했어야 했나 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완벽한 테스트 코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이 두 타이어와 함께, 모로코와 완벽한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이곳이 브리지스톤의 A41과 T31을 경험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라는 것도 100%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테스트는 300km가 넘는 투어링 코스와 290km의 어드벤처 테스트로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3주에 걸쳐 미디어와 모터사이클 브랜드 관계자, 선수 등 200명이 넘는 라이더가 참가한 초대형 이벤트다. 더욱이 각각의 타이어에 성격에 맞춰 테스트할 수 있도록 투어링과 어드벤처로 나누어 진행한 점도 좋다. 행사의 규모에서 브리지스톤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스포츠 투어링의 핵심을 찌르다

BATTLAX Sport Touring T31

T31은 개발 목표는 단순하다. T30 에보와 동일한 마일리지에 더 높은 그립력을 내는 것이다

 

 

T30과 T30에보에 새롭게 넘버링 된 T31은 타이어 중 가장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하는 스포츠 투어링 타이어다. 스포츠 투어링 타이어라 하면 뛰어난 그립과 긴 마일리지라는 상반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라이더는 스포츠 투어링 타이어를 선택할 때 이 두 가지 명제를 저울질하고 결국은 타협의 과정을 거쳐서 타이어를 선택하게 된다.

 

 

T31은 개발 목표는 단순하다. T30 에보와 동일한 마일리지에 더 높은 그립력을 내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먼저 손을 본 것은 트레드다. 기존의 T30에보에 비해 배수성과 더불어 접지면적을 최적화하는 트레드 설계로 웻그립 향상과 제동거리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전 영역에서 7% 이상 넓어진 접지면적으로 기울임 안정성을 확보했다. 리어 타이어는 타이어 중앙과 숄더 부분의 컴파운트를 다르게 사용해 마일리지와 그립을 확보하는 3LC 컴파운드 구조를 사용하는데 Cap & Base 방식으로 숄더 부분의 하이그립 컴파운드 아래에는 센터 컴파운드에서 이어지는 베이스가 깔려있어 타이어 측면이 급격히 소모되는 것을 방지한다.

 

 

우선 R 1200 RT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대형 투어링 모델인 만큼 고하중의 대형 바이크용으로 설정된 GT스펙의 타이어가 장착되어있다. 첫인상은 무척 안정적이다. 타이어가 노면을 잡고 있을 때와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의 접지감의 미묘한 차이가 라이더에게 잘 전달된다. R 1200 RT를 타고 BMW의 S 1000 XR이나 KTM 슈퍼듀크GT와 동일한 페이스로 달리면 코너 전 브레이킹 상황에서 리어의 무게가 빠지면서 그립이 사라졌다가 회복되는 것이 반복되는데 그때 피드백을 정확하게 받을 수 있어 안심감이 있다.

 ABS와 자세제어장치인 ASC가 수시로 개입하는데 GT모델의 경우 리어 타이어의 센터 그립은 무게에 대응하고 마일리지를 위해서인지 그립력 자체가 높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반면 숄더 그립은 확실하다. 가속 시에는 무게로 눌러주는 덕분에 더욱 안정적인 그립이 나온다.

 

타이어의 프로파일은 안정감이 돋보이는 세팅으로 RT와의 궁합이 아주 좋다. 18인치의 골드윙 사이즈를 포함해 5개의 GT스펙과 17개의 스탠다드 타이어 사이즈에 대응하며 사실상 스포츠 투어링 장르의 모든 사이즈에 대응한다. 광범위한 스포츠 투어링이라는 장르로 묶었지만 풀 라인업을 갖추며 네이키드와 로드스포츠는 물론 쿼터급에서 오버리터까지 아우르는 타이어다. 19인치의 프런트 휠을 사용하는 듀얼퍼퍼스 사이즈까지 대응하고 있다.

 

 

스포츠를 넘어선 투어링

GT스펙을 충분히 테스트 한 뒤 1290 슈퍼듀크 GT로 옮겨 탔다. 강력한 출력으로 타이어를 노면에 짓이기는 바이크지만 와인딩 로드에서 타이어가 주는 안심감과 안정감은 스포츠 타이어 못지않다. 예전에는 브리지스톤 스포츠 타이어 중 BT-016의 특유의 안정감이 마음에 들어 애용했었는데 어쩐지 그 감각과 무척 닮아있다. 스포츠 투어링 타이어에서 스포츠 타이어인 BT-016 이상의 안정감이 느껴진다. 나중에 관계자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실제로 BT-016과의 트랙 테스트에서 오히려 T31쪽이 근소하게 빨랐다고 한다. 그렇게 비교하면 10년 전 스포츠 타이어보다 랩타임 희생 없이 마일리지는 거의 두 배가 늘어난 셈이니 기술의 발전이 대단하다. 와인딩과 장거리 투어 위주로 달리는 라이더에게 권한다. 이제 그립과 마일리지 사이에서 저울질하다가 한쪽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잠시의 일탈도 일상처럼

BATTLAX Adventure A41

 

본적으로 온로드 중심이지만 일탈을 꿈꾸며 도로를 벗어나도 일상처럼 달릴 수 있다

 

 

브리지스톤의 듀얼퍼퍼스 타이어에는 배틀윙 시리즈였던 BW-501,502가 있었다. BMW의 R 1200 GS에 대응하던 사이즈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듀얼퍼퍼스 시장에 대한 경쟁이 시작되며 차량의 출력이 대폭 늘어났고 새로운 타이어 사이즈가 등장했으며 기존에 없던 고속영역에 대한 요구도 추가되었다. 그러한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주요 사이즈를 우선적으로 대응해서 내놓았던 것이 배틀랙스 어드벤처 A40이었다. 브리지스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추가적인 개발을 통해 2년 만에 더욱 완성도를 높인 배틀랙스 어드벤처 A41을 선보였다.

전후 타이어에 코너링 그립을 향상시키기 위해 3LC 컴파운드를 사용한다. 타이어 성능은 모든 면에서 기존의 A40과 비교해 성능의 향상 폭이 크다. 특히 젖은 노면의 성능을 극적으로 향상시켰는데 9%의 마찰력 향상으로 서킷 랩타임을 8% 줄였다고 한다. 성능 비교 그래프가 이처럼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A41에 대해 브리지스톤에서 밝히는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비중은 9:1이다. 사실상 온로드 타이어라는 설정이다. 우선 블록패턴이 아닌 타이어가 오프로드 비중이 10%를 넘기가 힘들다. 다만 일반적인 온로드 타이어는 흙길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트랙션이 거의 제로에 수렴될 정도로 사라지는데 듀얼 타이어는 같은 상황에서 최소한의 구동력을 만들어준다. 이 구동력이 길을 통과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특히 리어 타이어는 새로운 디자인의 트레드가 적용되었는데 트레드가 제법 굵고 깊어 구동력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오프로드 테스트
가장 익숙한 바이크인 1290슈퍼어드벤처R로 테스트에 임한다. 전륜 21인치 후륜 18인치의 듀얼퍼퍼스 타이어다. 1190 어드벤처 R과 아프리카 트윈 등에 사용되는 사이즈로 A41에서 새롭게 대응하는 사이즈다. 또한 1190과 1290어드벤처에 걸쳐 다양한 타이어를 경험해보았기에 차이를 느끼기 더 쉬울 것이란 판단에서 고른 선택이다. 어드벤처 테스트의 시작은 도심을 빠져나가자마자 시작된 비포장도로다. 비록 포장은 안 되어있지만 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평탄화 작업이 되어있는 길로 넓게 펼쳐진 평야의 한가운데를 질러간다. 뽀얀 먼지를 피해 스탠딩으로 달린다.
의외로 뒷바퀴에 걸리는 구동력이 확실하다. 앞의 차량이 퍼 올리는 자갈과 돌덩어리의 양과 높이로 확실한 그립을 체감할 수 있다. 리어가 꾸준히 구동력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기대보다 잘 달린다. 일부러 스로틀을 과격하게 열어주면 슬쩍 그립을 잃었다가도 이내 트랙션을 잡는 순간 맹렬히 가속해버린다. 1290 슈퍼어드벤처 R의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트랙션 컨트롤이 전륜의 200%까지 미끄러지는 것을 허용해 쉽게 파워 슬라이드를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즐겁게 탈 수 있었다. 다만 가속할 때보다 제동할 때 더 많이 미끄러진다. 가속을 할 때는 리어휠에 무게가 실리며 그립을 만들고 바퀴가 회전을 할 때는 트레드가 꾸준히 노면을 훑어주지만 제동 시에는 미끄러져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여유 있게 제동을 걸어 주는 게 중요하다.
길은 평야를 지나 구불거리는 산길로 접어든다. 노면은 좀 더 울퉁불퉁해지고 타이트하게 말리는 코너가 나온다. 이번에는 BMW R 1200 GS 랠리로 바꿔 타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리어 타이어가 170의 광폭 사이즈라 요철이 많은 곳에서는 확실히 노면을 좀 더 타는 경향이 있지만 GS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으로 쉽게 중심을 잡아가면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온로드 중심이지만 일탈을 꿈꾸며 도로를 벗어나도 일상처럼 달릴 수 있다
온로드 테스트
듀얼퍼퍼스 타이어인 만큼 오후에는 와인딩 로드를 중심으로 온로드 테스트도 진행되었다. 그립력이 뛰어나 온로드에서는 T31만큼이나 과격하게 달릴 수 있다. 자연스러운 핸들링 특성과 안정감이 높아 BMW R 1200 GS와의 궁합이 상당히 좋다.
1290 슈퍼어드벤처 R에 맞는 전륜 21인치 후륜 18인치 사이즈에 맞는 타이어 중에는 온로드 성능이 가장 좋은 타이어였다. 아무래도 무게 대비 폭이 90mm로 날씬한 21인치 타이어는 온로드에서 고속 주행 시 보통의 듀얼 타이어는 접지감이 희박해 불안감을 주기 십상인데 A41은 확실한 접지감과 안정적인 피드백으로 주행하는 내내 안심감이 높았다. 특히 제동 시 확실한 그립을 유지해 페이스를 더욱 올려가며 탈 수 있었다.

 


 

credit

 양현용 ㅣ 사진 브리지스톤 타이어
취재협조 부원모터스 www.bridgestone-m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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