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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 위의 마스터피스, 시디 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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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 위의 마스터피스, 시디 렉스

    트랙 위의 마스터피스

    SIDI REX

    시디의 플래그쉽 레이스 부츠 ‘렉스’를 지난 3년간 실제로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을 이야기한다.

    시디는 이탈리아의 라이딩 슈즈 전문 회사다. 산악 스포츠 신발 제조로 시작해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분야에서 높은 품질의 부츠를 만들어오고 있다.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눈팔지않고 신발에만 몰두해오고 있는 장인정신의 기업이다.

    렉스는 라틴어로 왕을 뜻한다. 유명한 공룡 이름인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역시 그 왕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거창한 이름을 붙일 만큼 시디의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자신 있게 내놓은 모델이다. 2019년부터 렉스를 신으면서 느낀 장점들을 이야기해보자. 우선 디자인은 화려하면서도 균형 잡힌 디자인이다. 특히 기존 시디 부츠들이 로고를 비스듬하게 배치했던 것과 달리 렉스는 수평으로 로고를 배치해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플라스틱과 금속, 인조가죽 그리고 탄성패널 등, 서로 재질이 조화되어 기능미를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고성능 모터사이클의 일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멋만 부린 것이 아니라 사용편의성도 뛰어나다. 특히 시디의 테크노-3 푸쉬라고 이름 붙여진 잠금장치는 정말 편하다. 슥슥 풀어서 벗을 수 있고 신을 때는 지퍼와 씨름할 필요 없이 드르륵 돌려서 잠근다. 레이싱 글러브를 끼운 상태로도 신발을 벗고 신는 게 가능할 정도다. 특히 상황에 따라 적당한 조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다음은 조작성이다. 부츠를 신은 상태에서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탄성 소재를 발목에 사용해 가동범위 내에서 움직일 때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

    토 슬라이더는 플라스틱을 기본으로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부분은 금속을 덧대 내구성을 높이고 갈릴 때 진동을 흡수하는 구조다. 정면에 두 개의 통기구는 슬라이드 방식의 덮개로 여닫을 수 있다.

    발의 움직임이 편하다는 것은 장시간 바이크를 탈 때 피로감을 크게 덜어준다. 발목이 가동범위로 넘어가는 것은 외골격의 브레이스가 잡아주는데 견고하게 구성되어 든든한 느낌을 준다. 부츠 안쪽이 밀착되는 느낌도 좋다. 힐컵 안쪽에 미끄럼 방지소재가 덧대어 있어 바이크를 홀딩하기 좋다. 유지보수의 용이성도 시디부츠의 큰 장점이다. 정강이판은 물론 뒤꿈치 프로텍터 등 외장의 많은 부분을 교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덕분에 가벼운 슬립 등으로 부품이 갈리게 되더라도 새것처럼 수리할 수 있다.

    측면의 통기구 역시 개폐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렉스의 장점에 통기성을 빼놓을 수 없다. 부츠 전면과 측면에 개폐가 가능한 통기구가 있는데 특히 전면을 열면 발에서 땀이 가장 많이 나는 발가락 사이에 직접 바람을 불어주듯 신선한 공기가 바로 주입되어 상당히 쾌적하다. 다만 추운 날에는 실수로 열고 달리면 발가락이 시릴 정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디의 전통적인 장점으로 꼽히는 높은 굽이 있다. 부츠 굽이 닳아 못 신게 되는 일이 적고 착용 시 신체 비율이 훨씬 좋아 보인다.

    탄성패널의 적용으로 부드럽게 관절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럼 단점은 무엇일까? 우선 발등이 높은 사람은 신발을 신을 때 발목부분에서 발이 걸리게 된다. 일단 들어가고 나면 너무 편하지만 들어갈 때 꽤나 타이트하다. 혹시 발이 붓기라도 하면 한참을 낑낑거려야 신을 수 있었다. 게다가 사용할수록 많이 늘어나는 재질이 아니라 처음 신을 때와 지금이 큰 차이가 없다. 그러니 ‘신다보면 편해지겠지’라고 사이즈를 선택하지 말고 처음부터 편안한 사이즈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뒷굽은 25mm의 키높이 효과가 있다

    그리고 밑창이 젖은 노면에서 다소 미끄럽다. 일반 아스팔트 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만나게 되는 우레탄 코팅노면에서 물이나 기름과 만나면 상당히 미끄러우니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트랙용 제품이기에 금속 레이스 풋패그와 가장 좋은 그립력을 보여주며 도로용 바이크에 두루 쓰이는 고무가 덧대진 풋패그의 경우는 건조한 상태에서는 그립이 좋지만 물기에 취약하므로 투어에 사용 할 때는 주의가 필요했다.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 소식은 현재 사용 중인 렉스 화이트 모델이 단종되었다. 거의 모든 스포츠바이크에 어울리는 범용성을 지닌 배색이라 더 아쉽다. 현재 시디코리아에 소량으로 남아있는 수량이 끝나면 재발매 전에는 구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니 화이트 컬러를 원한다면 조금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시디렉스는 2019부터 스포츠 바이크 주행에는 주력으로 쓰고 있는 부츠지만 나름 아껴가며 쓰기도 했고 내구성도 좋은 편이라 여전히 쌩쌩한 컨디션이다. 얼마 전 토 슬라이더만 새것으로 교체해서 계속 쓰고 있다. 튼튼하면서 편안한 레이싱 부츠를 찾고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양현용
    취재협조 윤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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