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매뉴얼] 2. 처음 타는 바이크는 이렇게!

    바이크라이프 입문 매뉴얼 <02>

     처음 타는 바이크는 이렇게!

     

    첫편에서는 바이크를 구입할 때에 도움이 되는 참고 사항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이번에는 실제로 타고 달리기에 앞서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니다.

     


     

     

     

    바이크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렇지만 이것들을 제대로 조종하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정비된 올바른 상태’ 이어야 할 것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올바른 정비지식을 갖춘 사람이 올바르게 정비를 실시해서, 그 기계가 본래 갖추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바꾸어 말하면 그런 상태가 아닌 기계(자동차, 바이크)는 타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 탈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상태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달리고, 돌고, 서고’ 라는 3대 요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될 겁니다.

    한국의 거의 모든 바이크는 4스트로크 엔진이라서 1980년대 이전의 2스트로크처럼 ‘출력 특성이 갑자기 변하는’ 일 등은 없을 터이고, 레이서 레플리카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의 신경질적인 핸들링 특성의 바이크도 거의 없고, 브레이크도 요즘 바이크는 잘 다듬어져 있어서 다루기도 쉬울 겁니다. 따라서 그러지 않은 바이크는 비정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상이 없다면 무엇보다도 우선은 ‘라이딩 포지션’ 이 적정한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라이딩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어느 바이크든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것은 인간의 팔다리 길이나 가동 범위가 기본적으로 거의 똑같기 때문입니다. 바이크와 인간이 접촉하는 부분은 3곳뿐이고, 시트와 핸들 그리고 스텝이 이루는 삼각형은 로드 스포츠나 엔듀로 등 다소의 차이는 있어도, 차퍼나 스쿠터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시트와 스텝’은 비슷한 위치 관계에 있습니다. ‘시트와 스텝의 관계’는 바이크를 조종함에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주행 중에 불안정한 노면을 통과할 때에는 후륜의 공회전이나 슬립을 스로틀 조작(바이크 엔진 컨트롤)뿐만 아니라, 시트를 통해서 후륜에 가하는 하중(라이더의 체중)으로도 컨트롤하기 때문에, 그런 태세를 갖추고 있으려면 무릎이 가볍게 굽어 있는 상태가 좋습니다. 레이스에서는 공도 주행보다 훨씬 큰 에너지와 관성력이 나오고, 직진상태에서 선회상태로 변화할 때에 발생하는 타이어 슬립 등 ‘급격한 거동 변화’가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자세로써 하반신(무릎)의 자세가 더욱 중요합니다.

     

    ‘라이더의 몸’은 바이크의 균형을 잡기 위한 중요한 무게입니다. ‘무릎’은 그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한 ‘파츠’인 동시에, 바이크와 인간을 연결하는 ‘서스펜션’인 것입니다. 만약에 바이크가 갑자기 균형을 잃어도 인간의 무릎이 이것을 완충해서 그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줍니다. 공도를 달리는 소배기량 바이크라도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타는 것이 당연합니다.

     

    ‘무릎’은 그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한 ‘파츠’인 동시에, 바이크와 인간을 연결하는 ‘서스펜션’인 것입니다.

     

    핸들바는 팔을 올려놓기 위해서

    바이크는 평범하게 타고 있다면 핸들 조작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동차는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 조작이 필요하지만, 바이크의 전륜에는 ‘셀프 스티어’를 발생시키는 지오메트리가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기만 하면, 나머지는 몸이 알아서 바이크에 대해 하중 변화를 일으켜서 차체를 기울여 선회 동작에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라이더의 손은 좌우 그립에 달려 있는 스위치들, 레버 류, 스로틀 조작할 뿐이고, 특별한 근력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핸들 바의 위치는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올려서 지면에 대해 수평보다 약간 내려간 곳이 좋습니다. 이곳이 장시간을 달려도 피곤하지 않고, 폭은 어깨 너비 정도에 팔꿈치가 살짝 굽는 정도가 좋습니다. 팔꿈치는 무릎과 마찬가지로 완충장치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에서 만들어진 바이크는 라이딩 포지션이 동양인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 당연하게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각 판매점에서 고객에게 맞도록 조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핸들과 시트, 스텝으로 이루어진 삼각형이 완성 되었다면, 그립에 올려놓은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폈을 때에 네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레버가 오도록 합니다. 스텝에 발허리를 올려놓았을 때에 페달과 발끝 사이에 몇 밀리 정도의 간격이 있으면 정상입니다. 발끝을 의식적으로 들어 올 려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게 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쉬프트 페달은 페달 조작을 했을 때에 발목이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이것은 레이싱 머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자연스럽게 올라타고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가 없다면 도로를 안전하게 달리는 일은 물론이고, 레이스에서 빠르게 달리는 일도 불가능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시트는 ‘앉기 위한 의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트에 앉아있는 자세로는 바이크를 컨트롤하기 어렵습니다. 시트는 바이크를 컨트롤하기 위해 라이더의 체중을 싣거나 빼거나 하는 파츠이고, 더 나아가 체중을 어느 방향으로 싣는지도 컨트롤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스텝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조종 장치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서스펜션과 타이어를 확인 

    국내 생산 바이크라면 문제없지만 해외로부터 박스로 실려오는 바이크는 박스 안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벨트 등으로 서스펜션을 가라앉힌 채로 옵니다. 즉 쓸데없이 흔들리지 않도록 서스펜션도 다소 강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수송하기 위한 설정’으로 되어 있는 서스펜션으로는 일반적인 주행에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입된 차량은 ‘주행을 위한 설정’으로 다시 세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인터넌스는 최소한 사용자 설명서에 나와있는 작업을 실시해 줘야 합니다. 가령 리어 서스펜션은 정상적인 감쇠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조절 기구가 달린 모델이라면 변경에 따라 특성이 확실하게 바뀌는지 등을 확인하고, 스윙 암 둘레의 링크들이 제대로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프론트 포크도 마찬가지이며, 여기에 조향장치 (스티어링 스템) 움직임이 적절한지도 중요합니다. 이것은 신차, 중고차를 불문하고 똑같습니다. 따라서, 박스에서 꺼내서 테스트 라이딩(시승)도 하지 않은 바이크를 고객에게 건넨다는 일은, 적어도 제가 일하던 일본의 샵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신차든 중고차든 그것을 판매할 때에는, 적절한 정비와 조정을 실시히고, 최소한 30km를 미캐닉이 시승하면서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었다면 모두 정상으로 고친 후에 고객에게 건네는 것이 기본입니다.

     

    어떤 타이어가 좋은 건지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일본제 바이크는 ‘최신 하이그립 타이어’까지 시야에 넣어서 개발된 것이라서, 어떤 타이어를 장착하더라도 무난하게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럽, 미국제 바이크는 일본제와는 달리, 차체에 맞는 타이어를 선정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경험과 지식으로 음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신 광폭 래디얼 하이그립 타이어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더구나 차체와 주행 환경에 맞는 적정한 공기압 설정, 타이어의 특성을 고려한 서스펜션 세팅 등도 중요한 작업입니다.

    이상이 바이크라는 기계를 조종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 작업입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차량의 소유자 혹은 사용자는 차량을 정비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라이더인 당신이 사고를 내면 당신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기본 점검 사항은 면허증딸 때에 교재에도 나와 있는 것이니까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천해주시고, 바이크 정비는 나 의 목숨을 태우고 달리는 것이므로 믿을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갖춘 사람에게 의뢰하도록 합시다. 몸이 아파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의사가 아닌 사람에게 부탁하진 않으시겠죠?

    바이크나 자동차는 제대로 관리해서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자칫하면 살인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잘 관리된 칼은 최소한의 힘으로 정확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무딘 칼은 쓸데없이 힘만 들고 잘못하면 다칩니다. 바이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정비하고, 잘 조종해서 즐겁고 안전하게 타세요. 

     


     

    Credit

     다카하시 히로미츠
    일러스트 김종범

     

    다카하시 히로미츠 Hiromitsu TAKAHASHI 
    1967년 도쿄 태생. 어려서부터 엔진 달린 탈 것에 흥미가 많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아라키 혼다’, ‘모토 라보로’ 등의 유력 샵에서 미캐닉, 레이스 활동을 전개. 2005~06년에는 미국 데이토나 레이스에 수석 미캐닉으로 참가. 1999~2007년에 트라이엄프, 모토구찌로 레이스 참전. 모테기 내구레이스 7위 입상. 2007년말부터 한국에 체재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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