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드사이즈 스쿠터들의 경쟁력
2021 300cc SCOOTER SHOOTOUT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혼다와 야마하, 그리고 SYM의 미드사이즈 스쿠터가 유로5에 대응한 2021년 모델을 출시했다. 자연스럽게 모인 세 대의스쿠터, 과연 그들의 경쟁력과 매력은 무엇인지 비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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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함이 매력 포인트
SYM Z+ 300
300cc 스쿠터 클래스에서 압도적인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조이맥스 Z의 후속 모델이 등장했다. 완전히 다른 인상의 LED헤드라이트를 탑재하고, 그에 맞춰 페어링도 더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하여 전통의 강자들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SYM은 스쿠터 강국인 대만 브랜드로 원동기부터 미들급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중 제트플러스 300은 오랫동안 국내 미드사이즈 스쿠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조이맥스 시리즈의 후속 모델이다. 굳이 계보를 따지자면 국내 미드사이즈 스쿠터 저변의 확대에 지대한 역할을 했던 보이저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다. 조이맥스Z는 듬직한 차체와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 그리고 높은 가성비가 돋보였는데 제트플러스 300은 멋스러운 외관과 새로운 전자장비를 갖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달라진 인상
과거 벌브형 다각형 싱글 헤드라이트에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내는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었다. 전반적인 형태는 야마하 엑스맥스의 영향도 느껴지지만 완성된 스타일은 개성있는 모습이다. 헤드라이트 내부를 두른 면발광 DRL과 또렷한 LED 헤드라이트가 조합되어 대낮에도 강인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그와 더불어 전방 페어링을 각진 디자인으로 변경해 훨씬 현대적인 느낌이다. 헤드라이트 바로 위에 있던 브랜드 로고를 윈드스크린 안쪽으로 옮겼고 헤드라이트 바로 옆에 삽입되어 있던 방향지시등은 사이즈를 줄여 페어링 안쪽으로 옮겨졌다. 덕분에 타이트하게 조여진 인상을 준다.
다소 아쉬운 인테리어
파격적인 스타일의 전면에 비하면 인테리어는 구형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무난한 모습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계기반은 좌측에 속도, 우측에 rpm을 표시하고 가운데 디지털 패널에 배터리 전압, 연료 잔량, 적산거리, 수온 센서 등이 표시된다. 핸들 또한 구형 모델과 흡사한 형태이며 가운데 브랜드 로고가 삽입되어 있다. 핸들 포지션이 몸 쪽에 가장 가까워 편하긴 하지만 스포티한 감각은 떨어진다. 다소 약해 보이는 스위치 뭉치와 단출한 디자인의 사이드 미러도 조금 아쉽다. 직관적인 스위치 뭉치 디자인은 누구나 금방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라이더가 주행하면서 계속 손에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품질 차이를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다.

사용자를 고려한 설정
하지만 시트 밑 트렁크를 여는 순간 아쉬운 마음이 다시 녹아내렸다. 시트가 열리고 닫히는 것을 잡아주는 댐퍼가 장착되어 있고 트렁크 내부를 비추는 조명도 삽입되어있다. 생각보다 스쿠터를 주행하다 보면 시트를 열고 닫는 일이 잦고 밤에는 소지품을 제대로 찾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트렁크에는 헬멧 두 개를 넣을 수 있지만 역시 헬멧 사이즈에 따라 수납여부가 달라진다. 라이더가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는 글러브 박스는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내부에 3.0 퀵 차지 USB 소켓을 마련해 실용성을 높였다. 기본적으로 차체의 크기가 경쟁모델들 중 가장 크다. 그만큼 라이더의 거주공간이 넓어 무릎 공간의 여유가 많다. 시트의 착좌감이 우수하고 라이더를 받쳐주는 백레스트의 위치를 조정하여 개인의 체형에 맞출 수 있다. 또한 비교적 다른 동급 모델에 비해 시트고가 747mm로 낮다는 점도 좋다. 스쿠터가 몸집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레 시트고도 함께 상승하여 다리내리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텐덤 풋 패그는 원터치 방식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좌석이 운전석과 동승석의 높이차를 두어 편안한 텐덤을 고려했다.

노하우가 느껴지는 기본기
제트플러스 300은 기존의 엔진을 개량해 유로 5를 대응했고 토크와 최고출력이 다소 줄어들었다. 최대토크는 26.2Nm를 6,750rpm, 최고출력은 23.8마력을7,500rpm에서 발휘하며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1Nm, 1마력 가량이 줄어들었다. 스로틀을 열고 출발하면 185kg의 차량중량 덕인지 묵직하고 부드럽게 나아간다. 가속하면 다른 모델들에 비해 진동이 있는데 불쾌함보단 엔진을 돌리는 재미로 다가온다. 핸들을 요리조리 돌려봐도 무게중심이 낮고 차체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불안감이 적다. 엔진은 초반에 부드럽게 가속되다가 후반에 조금 더 힘을 쏟는 스타일이다. 스로틀을 조금만 유지해도 금방 규정 속도에 다다른다.
무게 중심이 낮다는 점은 선회 시에도 장점으로 다가온다. 바이크를 기울이는 동작 자체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뱅킹의 한계까지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제트플러스 300부터 트랙션 컨트롤이 적용되어 선회 중 리어휠이 떠오르거나 미끄러지면 빠르게 개입하며 안정적인 자세로 되돌린다. 트랙션 컨트롤은 좌측의 TCS 버튼을 길게 눌러 해제하거나 활성화시킬 수 있다.
탄력이 붙은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테스트 해보았다. 전륜은 260mm 웨이브 디스크와 2피스톤 캘리퍼가 제동을 책임지는데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고 메시 호스가 기본으로 장착된 덕분에 제동력은 초기응답부터 절대 제동력까지 압도적으로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다시 한 번 시도를 해봐도 제동 성능은 동급 대비 제트플러스 300의 압승이다. 다만 뒷바퀴의 ABS개입이 빨라 뒷바퀴 단독으로 강하게 잡으면 ABS가 끊임없이 개입한다. 차량은 좀 더 안정감있게 서지만 제동력을 개입하는 과정에서 라이더가 불편하게 느낀다는 것도 고려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본격적인 경쟁 시작
조이맥스Z는 가성비를 주 무기 삼아 미드사이즈 스쿠터 시장에서 경쟁했다. 물론 저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튼튼한 기본기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제트플러스 300은 조이맥스Z보다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 가격 649만 원이 되었다. 더 이상 가성비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 주행 성능, 편의장치, 전자장치 등 동일선상에서 완성도를 바탕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엑스맥스300과 포르자350은 누가 봐도 강력한 상대이다 보니 이렇게 쟁쟁한 경쟁자들과 붙여도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제트플러스는 충분한 경쟁력으로 꽤 적절한 비교대상이라 느꼈다. 스타일과 완성도를 높여 돌아온 제트플러스가 소비자들에게는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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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HONDA FORZA 350 / YAMAHA XMAX 300 / SYM Z+ 300

포지션
포르자는 상대적으로 운전자의 무게중심이 차체 중앙에 가깝고 발판의 높이가 살짝 낮다. 엑스맥스와 제트플러스는 유사한 포지션이지만 제트플러스의 핸들이 몸에 더 가깝고 차체전반적인 크기가 크다. 반면 발착지성은 제트플러스 가장 편안하게 닿았다

마스크
LED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의 채택으로 날렵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포르자의 앞모습은 PCX와도 많이 닮아있다. 제트플러스의 새 얼굴은 엑스맥스를 참고한듯 많이 닮아있다.

계기반
계기반은 소재나 시인성, 정보량 등을 종합했을 때 포르자의 완승이다. 엑스맥스 역시 자동차 계기반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제트플러스는 스포티한 감각은 잘 살리고 있지만 디테일이 조금 아쉽다.

이그니션
엑스맥스와 포르자는 모두 스마트키를 기본으로 장착한다. 하지만 눌러서 돌리는 방식 자체는 키를 꼽는 과정만 생략될 뿐 사용하는 워크플로우 자체가 크게 다르진 않다. 그래도 스마트키의 편리함은 한번 써보면 필수요소가 되어버린다. 제트플러스는 전통적인 키방식을 사용한다.

연료주입구
연료주입구는 세 모델 모두 동일한 위치에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로 되어있다. 다만 혼다의 다소 무성의해 보이는 연료캡이 눈에 거슬린다.

시트
제트플러스는 시트의 너비나 등받이 조절기능 등 한 등급 높은 모델의 시트를 보는 것 같은 완성도가 있으며 소재의 고급스러움이나 시트의 만듦새는 포르자가 좋았다.

엔진
엔진의 출력은 배기량이 가장 높은 포르자가 우위를 점했지만 실질적인 주행성능은 엑스맥스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성능면에서 제트플러스가 조금 쳐지긴 하지만 세 모델 모두 달리기 성능 자체는 충분히 여유롭다. 서스펜션 작동감과 스포츠성은 포르자가 뛰어났고 엑스맥스는 전반적인 승차감과 밸런스가 좋았으며 제트플러스는 좀 더 탄탄한 느낌이라 짐을 싣거나 2인승차시 안정적인 느낌이 좋았다.

테일램프
테일램프 역시 세 모델 모두 개성있는 모습이다. 포르자는 풀LED를 사용하며 엑스맥스와 제트플러스는 방향지시등은 벌브타입이다.

시트 및 수납공간
시트 밑 수납공간은 제트플러스의 압승이다. 공간 자체도 넓지만 아랫면이 비교적 평평해 다양한 형태의 물품을 수납할 수 있고 댐퍼와 조명도 들어온다. 포르자는 내부 칸막이로 구획을 나누어 주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글러브박스
혼다의 글라브 박스는 좁고 아래로 길어 공간 자체가 가장 크고 텀블러같이 길이가 같은 긴 물품도 수납할 수 있다. 엑스맥스는 좌우로 두개의 나뉜 작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제트플러스는 오른쪽 글러브 박스를 갖추고 있으나 방수처리나 보안이 조금 미흡한 것이 아쉽다. 세모델 모두 내부에 전원포트를 갖추고 있다.

브레이크
제동성능은 제트플러스가 초기응답이나 최대제동력 등의 기계적인 부분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포르자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개입시기 등 비상점멸 기능 등 전자적인 부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윈드실드
실드는 전동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포르자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특히 무단으로 조절되고 작동속도가 빨라 라이더의 키나 상황에 따라 최적의 높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제트플러스와 엑스맥스는 볼트를 풀어 높이를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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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 Z+ 300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75 × 63(mm) 배기량 278.3cc 압축비 10.5 : 1 최고출력 23.8hp / 7,500rpm 최대토크 26.2Nm / 6,7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2ℓ 변속기 무단변속기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R)유닛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4 (R)140/60 ZR13 브레이크 (F)260mm싱글디스크 (R)24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90×750×1,390(mm) 휠베이스 1,550mm 시트높이 747mm 건조중량 185kg 판매가격 649만 원
글 윤연수
취재협조 모토스타 코리아 www.motost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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