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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높아진 PCX의 클래스, 혼다 PCX 125 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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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높아진 PCX의 클래스, 혼다 PCX 125 ABS

    더 높아진 PCX의 클래스

    HONDA PCX 125 ABS

    혼다의 대표 원동기 스쿠터인 PCX 125가 3년 만에 풀체인지 되어 나타났다. 이전보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더불어 유로 5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eSP+엔진을 탑재했다. 안전한 라이딩을 돕는 전자장치도 탑재되어 더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PCX 125는 2009년에 출시하여 ‘퍼스널 컴포트 살룬’이라는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원동기 스쿠터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경쾌한 엔진을 강점으로 도심주행이 잦은 라이더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부드러운 엔진 필링과 안정적인 차체 밸런스 덕분에 장거리 주행까지도 가능한 모델이다. PCX 125는 출시 이후 몇 차례 세대교체를 이뤘다. 2012년에 eSP 엔진을 탑재했고 2016년에는 스마트키를 적용해 편리성을 높였다. 이후 2018년에 차체 프레임부터 외관 디자인까지 변경된 3세대 PCX 125를 출시했고 그로부터 3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풀체인지된 차체부터 외관디자인

    이번 4세대 PCX에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차체 프레임이 적용되었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목적으로 설계되었으며 특히 리어 서스펜션의 원활한 충격 흡수를 고려했다. 무게는 760g 경량화 되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의 디자인이 무르익은 모습인데 부드러운 라인보다는 날렵함이 돋보인다. 전면LED 헤드라이트의 기본 틀은 크게 변경되지 않았지만 나뉘는 부위가 없는 일체형 V자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같은 브랜드의 상위 모델을 연상하게 한다. 

    LED 후미등은 과거 모델과 비슷한 형상인데 날렵한 X자 형태를 채택해 인상적이다

    전방 사이드 패널은 물론이고 플로어 패널 측면 라인, 후측 사이드라인까지 날렵한 라인이 들어갔다. 덕분에 더욱 현대적이고 젊은 분위기다. 사소할 수 있는 라디에이터 커버나 배기 머플러 커버 등의 디자인도 다듬어 측면의 인상이 한껏 고급스럽다. LED후미등의 디자인도 이전보다 간결하게 변했다. PCX는 모든 등화류에 LED를 적용하고 있다. 과거 전후 14인치 휠에서 14, 13인치 휠 조합으로 변경되었고 프런트 리어 모두 타이어 폭이 증가되었다. 기존보다 조형미 있는 휠 디자인이 눈에 띈다.

    PCX 125 ABS 버전의 경우 리어에도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니신 캘리퍼를 사용한다

    더 높아진 안전성과 편의성

    새로운 PCX에는 ABS 적용 모델과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인 CBS 모델 두 가지가 출시되었다. 시승한 ABS 모델은 전후 220mm 디스크가 장착되었으며 전방에만 1채널ABS가 적용되어 있다. 또한 HSTC(혼다 셀렉터블 토크컨트롤)이 적용되어 리어 휠이 과도하게 회전하는 것을 방지한다. 이는 미끄러운 노면이나 선회 중 타이어의 한계가 다해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한다. 리어 서스펜션의 트래블을 기존 대비 10mm 증가한 95mm로 설계해 주행 중 노면의 충격을 보다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계기반이 적용되어 시인성이 향상되었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속도와 연료 잔량을 확인하기 좋다. 프런트의 이너 박스는 기존보다 0.2ℓ 확장되어 1.7ℓ이며 내부에 C타입 소켓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새로운 차체 설계 덕분에 시트 밑 트렁크의 용량도 상승했다. 기존보다 2ℓ커진 30ℓ의 트렁크에는 일반 오픈페이스 헬멧은 물론이고 제품에 따라 풀페이스 헬멧까지 수납할 수 있다. 그 외의 공간의 여유가 생겨 글러브나 각종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없는 엔진

    PCX 125에는 한 세대 진화한 eSP+ 엔진이 탑재되었다. 높아진 환경 규제에 맞게 설계되어 유로 5를 대응하면서도 출력은 소폭 상승하여 최고출력 12.3마력을 발휘한다. 수치상 강력한 출력은 아니지만 130kg의 차체를 끌기엔 부족하지 않다. 사실상 라이더의 무게가 100kg 언저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나 야무지다. 스로틀을 열면 처음부터 타력주행을 할 때까지 부드럽게 가속된다. 경쾌하게 이끄는 느낌보다 약간의 무게감과 함께 부드럽게 모시는 감각이다. 50-60km/h로 주행하다가 급가속하면 다소 더디게 가속되는데 원동기 엔진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특히 스로틀이 조금만 열려있다면 진동이 아주 적은 수준이다. 엔진이 주는 진동조차도 적기 때문에 흔히 ‘타는 맛’은 떨어지지만 매 순간 스트레스가 없다. 낮게 깔린 무게중심과 어우러져 바이크를 기울이고 가속할 때도 부담이 없어 좋다. 

    반가운 전자장치 적용과 약간의 아쉬움

    PCX 125는 전방에 1채널 ABS가 적용되어 더욱 과감한 제동이 가능하다. 수치상 프런트 디스크의 직경은 10mm줄어들었으나 제동력은 더욱 뛰어난 느낌이다. 과거 모델은 제동하는 순간 프런트 슬립이 우려되어 과격하게 조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PCX 125는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는 만큼 일정하게 제동이 되다가 한계에 다다르면 ABS가 빠르게 개입한다. 

    ABS 모델은 전방에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1채널 ABS가 내장되어 있다

    살짝 젖은 페인트나 과속 방지턱, 대리석 등 미끄러운 곳에서 테스트했을 때 쉽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ABS가 개입하면서 제동거리가 늘어진 않았는지 확인해보았다. 어린이 보호구역 규정 속도인 30km/h, 도심 규정 속도인 50km/h, 도심 외곽을 기준으로 70km/h의 속도에서 순차적으로 제동하고 거리를 측정했다. 먼저 70km/h의 속도에서 정지 상태까지 26미터 정도의 거리가 필요했으며 리어 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면 4미터 가량 제동거리를 줄일 수 있었다. 50km/h에서 정지상태까지 13미터가 필요했고 마찬가지로 리어 브레이크 사용 시 3-4미터가 줄어드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30km/h에서 제동하면 5미터 이하의 거리만으로 정지할 수 있었다. 테스트 결과만으로는 꽤나 훌륭한 제동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높아진 원동기의 클래스

    혼다의 PCX 125는 높아지는 환경 규제에 대응할 뿐만이 아니라 차체부터 외관 디자인, 전자장치 등을 업데이트하여 상품성을 높였다. 타이어 폭이 넓은 타이어를 채택하면서 연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인 핸들링과 멋을 고려했다. 또한 부드러운 디자인의 외장에 날렵한 라인을 적용해 보다 젊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원동기 스쿠터의 좋고 나쁨을 ‘연비’로 결정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에는 갖춰야할 덕목이 많아졌다. 연비는 물론이고 편안함, 안전성, 편리성까지 갖춰야 한다. 끝으로 누가 봐도 부족해보이지 않는 멋도 중요하다. PCX는 높아지는 기준들을 충족시키며 발전하고 있다. 다른 기종들과 비교되어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PCX는 이정도면 충분하지’라는 사람들의 기준을 계속해서 넘고 있다.


    글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혼다코리아 www.honda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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