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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모타드의 두카티적인 해석, 하이퍼모타드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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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모타드의 두카티적인 해석, 하이퍼모타드 950

    DUCATI
    HYPERMOTARD 950

    두카티의 하이퍼 모타드가 새로운 모습과 구성으로 나타났다. 1세대 모델과 닮은 날렵한 디자인과 현시대의 기술력을 모두 담고 있다. 슈퍼모타드의 두카티적인 해석으로 탄생한 하이퍼모타드 950을 소개한다.

    두카티의 하이퍼모타드는 2005년 밀라노 아이크마 모터사이클 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당시 ‘Best of Show’를 차지할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을 갖춰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콘셉트 모델에 불과했지만 2006년 3월, 두카티 메인 웹사이트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하나의 전용 사이트를 오픈했고 전용 사이트를 접속하게 되면 하이퍼모타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 소비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엔진 사이즈, 브레이크, 차량 무게, 좋아하는 기능 등에 투표할 수 있었다. 2006년 3월 31일, 당시 두카티 CEO였던 페데리코 미놀리는 하이퍼모타드가 생산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하였고, 조사 결과에 대한 세부 사항도 공개하였다. 공개된 첫 번째 하이퍼모타드는 소비자들이 원한대로 프로토 타입에서 거의 변경된 부분 없이 출시되었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2007년 1,078cc V-트윈 공랭 엔진을 얹은 하이퍼모타드는 1100모델과 1100S 모델로 나뉘어 출시되었고, 1100S 모델에는 카본 코팅 프런트 포크 슬라이더, 올린즈 리어 쇽, 당시 슈퍼스포츠 모델에 사용되던 브렘보 모노블럭 브레이크 캘리퍼, 경량 알루미늄 마르조키니 휠 등이 포함되었다. 그 결과 일반 모델보다 2kg 감량이 가능했고 건조중량 177kg를 완성했다. 현재에도 일반 모델과 SP 모델이 함께 출시하여 차별점을 두고 있다.

    이후 2009년 803cc V-트윈 공랭 엔진을 탑재한 하이퍼모타드 796이 출시하였고 이전보다 20mm 낮아진 825mm의 시트고로 더 많은 라이더를 유입시켰다. 2013년에는 821cc 테스타스트레타 11˚˚엔진을 탑재하고 전자식 스로틀, ABS, 트랙션 컨트롤, 세 가지 주행모드 등을 갖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6년에 출시한 하이퍼모타드 939는 더 커진 배기량에 전자 장치를 대거 갖추고 보다 날렵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더욱 똑똑하고 날렵해진 디자인

    두카티의 하이퍼모타드가 다시 한번 업데이트를 거쳤다. 이전 모델과 같은 937cc 2기통 테스타스트레타 11˚˚를 사용하지만 새로운 피스톤을 탑재하여 압축비를 12.6:1에서 13.3:1로 높였다. 그 결과 4마력 상승한 최대출력 114마력을 9,000rpm에서 내며, 최대토크는 7,250rpm에서 96Nm를 낸다. 또한 전체적으로 1.5kg 감량을 성공했고 3,000rpm 부근부터 최대토크의 80% 이상을 꾸준히 분출하기 때문에 수치상보다 실제로 느끼는 변화의 폭이 더 크다. 최신의 6축 관성 측정 장치를 탑재하여 전자 장치가 더욱 세밀하게 개입한다. 코너링 ABS는 물론이고 윌리 컨트롤(DWC EVO)과 트랙션 컨트롤(DTC EVO)을 따로 설정할 수 있다. ABS는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DTC 에보와 DWC 에보 또한 개입 정도를 조절하고 완전히 해제할 수도 있다.

    .4.3인치 TFT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정보가 표기되며 시인성이 좋다

    4.3인치 TFT 디스플레이에 모든 정보가 표출되며 DMS(두카티 멀티미디어 시스템) 기능을 사용하여 전화에 응답하거나, 음악 청취, 문자 알람 등이 가능하다. 수치상 엔진의 변화 폭이 크지 않지만 진보된 전자 장치를 도입하며 완성도를 높인 똑똑한 구성이다.

    (좌) DRL이 적용된 LED 헤드라이트와 뾰족한 비크가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 (우) 연료탱크는 14.5리터이며 레드 컬러의 도장이 고급스럽다
    (좌) 매니폴드에 화상을 예방하는 가드가 장착되어 있고 프레임에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슬라이더가 장착되어 있다

    새 부리를 연상하게 하는 전면 비크부터 작고 날렵해진 사이드 페어링, 시트 아래로 바짝 붙어 올라온 업 머플러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깔끔하다. 초기 모델부터 세대를 거치면서 다소 풍만한? 디자인으로 변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하이퍼모타드 950은 초기 콘셉트 모델과 가까운 모습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V자 LED 헤드라이트가 프런트 비크와 어우러져 금방이라도 비상하여 사냥감을 낚아챌 것 같다. 게다가 두카티가 잘하는 고급스러운 도장, 특히 레드 컬러가 멋스럽다. 일체형 시트도 슈퍼모타드 분위기를 더한다. 측면은 개방된 메인 프레임과 리어 서브 프레임의 색상을 다르게 하여 반전 효과를 주고 꽈리를 튼 것처럼 보이는 2개의 배기관이 인상적이다.

    기대되는 발놀림

    하이퍼모타드 950은 수치상보다 발착지성이 좋다. 수치상으로는 870mm로 일반적인 어드벤처 모델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다리를 내리는 부분의 시트 형상이 날렵하게 파였기 때문이다. 핸들을 잡아보니 생소한 포지션이다. 상체는 편안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핸들을 잡은 팔의 양쪽 팔꿈치가 올라간다. 팔꿈치를 내리고 조향하면 핸들의 높이가 높지 않고 스티어링 각도가 넓어 몸통에 걸리기 때문이다. 4.3인치 TFT 계기반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잘 보이는 각도로 설정되어 있으며 계기반은 현존하는 두카티의 최고급 슈퍼스포츠 모델 V4와 같은 디자인이다.

    (좌) 프런트에 320mm 더블 디스크와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가 조합된다 / (우) 프런트에 브렘보 캘리퍼는 물론 브렘보 레버가 적용되어 있다

    브렘보 사의 클러치와 브레이크 모두 유압식을 사용하며 레버의 질감이 고급스럽다. 가볍고 경쾌한 디자인이라고 해서 부실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 자연스럽게 취해지는 자세가 여느 두카티 모델들과는 다른 슈퍼모타드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기대감이 증폭된다.

    거대한 전자장치 속 자유로움

    겨울철 날씨 때문에 엔진을 예열하고 클러치와 브레이크 레버를 몇 차례 잡아본 뒤 출발했다. 컴팩트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강력한 엔진이 조합된 것 치고는 상당히 부드럽다. 차체 무게가 가벼워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이 수월하고 엔진은 스로틀 전개에 딱 맞게 힘을 분출하여 예상하기 쉽다. 타기 전에는 노면 온도가 낮은 겨울이라 다루기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다. 또한 휠베이스가 길고 무게중심이 낮게 느껴져 움직일 때 안정적이다.

    기온이 낮지만 장착되어 있는 피렐리사의 디아블로 로쏘 3 타이어와의 조합이 훌륭하다.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때면 전자 장치가 빠르게 수습한다. 특히 IMU(관성측정 장치)가 적용되어 바이크가 기울었을 때도 과감하게 제동할 수 있고 상황에 맞게 트랙션 컨트롤이 개입하여 라이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달릴 수 있게 돕는다. 바이크 특성상 편안한 자세가 취해지고 다루기 쉬워 행오프 자세나 린 위드, 린 아웃 자세 모두 가능하다.

    (좌) Y자 형태의 캐스트 알로이 휠에 피렐리 디아블로 로쏘 3 타이어가 장착된다 / (우) 하이퍼모타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업 머플러가 시트 바로 아래 위치해 있다

    주행이 익숙해지고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계기반 속도계에 빨간색 띠가 씌워지고 스로틀 반응이 앙칼지게 변한다. 계기반 우측 하단에 DQS(두카티 퀵 시프트 시스템), DTC(두카티 트랙션 컨트롤), ABS(안티 브레이크 시스템), DWC(두카티 윌리 컨트롤)의 전자장치 개입 정도가 숫자로 표시되는데 모드에 따라서 설정값이 변화된다.(DQS는 옵션 사양이다) DWC의 개입 정도가 낮아져 스로틀을 급격하게 열면 프런트가 들썩인다. 다루기 쉽다고 느꼈던 첫인상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1단 기어가 유난히 타이트한 편이라서 프런트가 급격하게 오르기도 하지만 두카티의 똑똑한 전자 장치를 믿어봤다. 2단 기어부터는 탄력을 그대로 끌고 가는 설정인데 각 기어별로 답답함이 적다. 프런트가 살짝 떠있는 상태에서도 퀵 시프트가 정확하게 작동하여 거침이 없다.

    변속 동작이 간결하고 깔끔하기 때문에 윌리를 유지하며 달려나갈 수 있다. 하지만 트랙션 컨트롤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윌리 컨트롤을 해제하고 윌리 상태를 유지하면 프런트 휠이 멈출 때 전자장치 에러가 뜨는 점은 의외다. 전자 장비의 도움 아래서만 적당히 하라는 뜻일까? 엔진은 10,000rpm 넘게 회전시킬 수 있고 최고출력은 9,000rpm에서 분출된다. 모든 바이크가 최고출력 구간을 넘어가면 힘이 부족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이퍼모타드 950은 피크 파워까지 도달하는 순간이 너무 즐거워 힘이 빠지는 순간이 극명하다. 저회전 구간부터 최고출력 구간까지 순식간에 도달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인데 경량 구동계와 파츠 경량화를 장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좌) 작스 모노 쇽은 프리로드와 신장 조절이 가능하다 / (우) 마르조끼 풀어저스터블 45mmmm 도립식 포크가 장착되어 있다

    고성능 ‘SP’

    일반 하이퍼모타드 950에 고성능 장비를 적용한 하이퍼모타드 950 SP가 있다. 엔진은 공유하지만 올린즈 서스펜션, 카본 휠, 하이 그립 타이어가 장착되며 중량과 시트고, 휠베이스가 다르다. 경량화를 위한 카본 머드가드와 매니폴드 가드, 타이밍 벨트 커버가 장착된다. 시승차량에는 옵션으로 장착되어 있었던 DQS(두카티 퀵 시프트) 또한 기본 탑재된다. 하이퍼 모타드를 타고나니 이 SP 모델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차체가 높아지고 무게중심이 달라지기 때문에 운동성도 달라질 것이 예상된다.

    (좌) 핸들 가드에 LED 방향지시등이 내장되어 있다 / (우) 하이퍼모타드 950 시승 차량에 장착된 퀵 시프트는 옵션 사양이다

    두카티가 해석한 슈퍼모타드

    하이퍼 모타드는 일반적인 슈퍼모타드를 기대하면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오프로드 베이스의 슈퍼모타드의 두 배에 가까운 무게인데다 슈퍼모타드 시합에서 보이는 점프와 오프로드 모글 또한 달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이퍼모타드는 도로 위에서는 다른 어떤 모타드보다 빠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두카티는 슈퍼 스포츠 바이크를 만들고 레이스에서 더 빨라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브랜드다. 슈퍼모타드라는 장르의 바이크를 만들었지만 서킷 레이스의 DNA, 즉 빠르게 달리기 위한 본능이 충실한 것이다. 스로틀을 과감하게 열고 달리다 보면 슈퍼스포츠 바이크라고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주행 모드 커스텀

    하이퍼모타드에는 스포츠, 어반, 스트리트 총 세 가지의 주행모드가 있으며 분위기에 맞춰 설정값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각 모드별로 전자장치 개입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는 어반 모드는 ‘출력은 중간 정도로 부드럽게, 퀵 시프트 사용하고, DTC의 개입은 최대로 하여 안전하게, ABS의 개입도 최대로, DWC는 꺼서 윌리를 해야지!’ 라면 그대로 변경하면 된다. 왼쪽 스위치 뭉치의 버튼만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간편하고 시동을 끄고 켜더라도 초기 값으로 수정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어반 모드가 되는 것이다. 바이크로 새로운 기술을 연습하고 싶거나 바이크의 재미를 더욱 느끼고 싶다면 아주 유용한 설정이며 개입단계를 조금씩 조절하며 주행하면 사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DUCATI HYPERMOTARD 950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L형 2기통 테스타스트레타 4밸브 보어×스트로크 94 × 67.5(mm) 배기량 937cc 압축비 13.3 : 1 최고출력 114hp / 9,000rpm 최대토크 96Nm / 7,2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4.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5mm 마르조끼 도립 (R)싱글쇽 모노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7 (R)180/55 ZR17 브레이크 (F)320mm 더블디스크 (R)245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 휠베이스 1,493mm 시트높이 870mm 건조중량 178kg 판매가격 1,900만 원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두카티 코리아 www.ducat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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