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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 커스텀 프로젝트 – 다시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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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 커스텀 프로젝트 – 다시 클래식

    LONG TERM IMPRESSION

    #1
    다시 클래식.

    CUSTOM PROJECT
    CONTINETAL GT

    커스텀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다. 울프 300 카페레이서 커스텀과 모토구찌 V7, 슈퍼커브 스타일업에 이어 이번에는 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다. 이미 매력적인 컨티넨탈GT를 어떻게 바꿔 갈지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2년 전쯤에 모토구찌 V7을 처분한 뒤로 라이프 스타일에 구멍이 생겼다. 가벼운 마음으로 마실을 다니기도 어렵고 클래식 스타일은 패션에도 더 신경 쓰게 되기에 어울리는 옷과 부츠 헬멧 등도 사 모았는데 클래식 바이크를 멀리하니 입을 일이 거의 없어서 서운했다.

    월간 모터바이크 2014년 1월 호에 컨티넨탈 GT의 화보가 실렸다. 이때 촬영한 사진을 한동안 컴퓨터 배경 화면에 사용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다시 클래식 스타일의 바이크를 하나 사고 싶었다. 그때 로얄엔필드의 트윈이 등장했다. 첫 만남은 2017년 EICMA였다. 로얄엔필드가 자신만만하게 선보인 새로운 트윈 엔진, 그리고 두 대의 바이크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 이후 2년간 출시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다. 이전에 타던 모토구찌와 같은 크롬 컬러를 선택한 것은 차체를 반짝반짝 광내는 작업이 내게 힐링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이 컨티넨탈GT는 닦을 곳이 많아서 행복하다. 그야말로 무아지경이 되도록 광을 낼 수 있다.

    컨티넨탈GT?

    주변으로부터 650트윈 두 모델 중 왜 컨티넨탈GT를 샀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사실 처음 컨티넨탈GT 535가 등장했을 때부터 사랑에 빠진 모델이다. 완벽한 바이크였지만 187cm의 덩치가 타기에는 조금 가냘프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트윈 엔진을 얹은 컨티넨탈GT의 크기는 꽤 당당한 사이즈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3월에 태국에서 열린 미디어 런칭에 참가해 두 대를 미리 타보고 결정한 것이 컨티넨탈GT다. 물론 인터셉터를 이용해 오프로드에 포커스를 맞춘 본격적인 스크램블러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이건 지금도 여전히 해보고 싶은 작업이다. 하지만 카페레이서 스타일에 손이 먼저 가게 되는 건 역시 변함없는 취향 탓일까?

    아직 번호판 등록 전이라 이동은 트레일러로 했다

    이제 이 바이크는 제 겁니다.
    제가 마음대로 탈 수 있는 겁니다

    시승차를 탈 때는 몰랐던 점들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로얄엔필드의 신차에서는 묘한 냄새가 나고(이것이 첸나이의 향기?) 곳곳에 QC 체크를 하며 색연필로 마킹을 한 것들이 남아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직은 약간의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PDI 후에 산뜻한 세차로 특유의 새 차 냄새(?)도 빼고 차체 전반의 마감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다행히 초기 불량이나 조립상의 큰 문제점은 없어 보인다. 몇몇 파츠의 페인팅 품질이 아쉽고 마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놀랐던 것은 컨티넨탈GT에도 2인 승차가 가능한 큼직한 투어링 시트가 순정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모든 컨티넨탈GT에는 전부 자그마한 싱글 시트가 달려있어 그게 기본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쪽이 옵션이었다. 원래 계획이 싱글 시트를 떼고 투어링 시트를 이용해 커스텀하려 했기 때문에 왠지 돈을 번 기분이다.

    그리고 이번 650트윈은 보증기간이 무려 3년 무제한으로 늘었으며 차량 결함으로 정차 시 가장 가까운 로얄엔필드 딜러점까지 무상으로 운송해주는 긴급 픽업 서비스까지 지원한다고 하니 더 안심하고 탈 수 있겠다.

    커스텀 시작

    바이크를 가져오자마자 커스텀 작업에 들어갔다. 10월 13일에 열리는 라이드하드 커스텀 바이크쇼의 모터바이크 부스에 전시하기 위해서 서둘러야 했다. 라이드하드까지 완성해야 할 1차 커스텀의 목표는 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의 스페셜 모델이다. 그러니까 기본 모델을 바탕으로 고성능 파츠와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한 스페셜 모델처럼 만들 계획이다. 그렇게 순정 바이크의 정체성은 간직하면서도 최대한 스타일리시하게, 하지만 마치 순정처럼 원래 나오는 것처럼 만들어 보려 한다. 어디까지나 전문 커스텀 빌더가 아닌 관계로 고난이도의 커스텀은 할 수 없겠지만 직접 만들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처음 이 엔진을 봤을 때 이거다 싶었던 부위가 바로 이 엔진의 클러치 커버였다. 크고 아름답고 광내는 재미가 있다
    키 홀더를 고민하다 볼트와 가죽끈을 이용해 간단한 고리를 만들어주었다

    포지션을 다시 세팅하다

    커스텀의 시작은 바이크를 세워두고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머릿속으로 상상해보고 포토샵에서 잘 어울리는지 미리 시뮬레이션해보고 파츠를 고르고 만들 부분과 맡길 부분을 나눈다. 첫 번째 작업은 포지션의 재설정부터 시작했다. 컨티넨탈GT의 장점은 순정이 클립온 타입의 핸들바여서 높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순정 상태에서는 핸들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스토퍼와 탑 브리지와 클립온 핸들바를 연결하는 링크가 있는데 이 링크만 제거하면 핸들바 높이를 쉽게 낮출 수 있다. 핸들바 뿐만 아니라 헤드라이트 높이도 볼트만 풀어서 옮기면 간단히 바꿀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낮게 깔리는 프런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헤드라이트와 핸들바를 최대한 낮게 장착했다. 사외품의 클립온 핸들을 장착하면 더 낮추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이상 낮추면 허리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데다가 가급적이면 순정부품을 활용하고 싶었다. 높이만 조절하는 것이니 스로틀과 클러치 케이블을 교체할 필요도 없다.

    원래 핸들바 마운트는 탑 브리지 아래쪽에 밀착되어 있지만 3cm 정도 아래로 내려주었다. 핸들바와 탑 브리지를 연결해주는 링크를 제거해야 하는데 이제 넘어지면 핸들바가 돌아가며 탱크를 때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절대 넘어지지 않을 것이란 의지가 담긴 세팅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만으로 카페레이서치고는 지나치게 편안했던 포지션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적극적으로 바이크를 타게 만드는 장점 이외에도 핸들을 낮추면 몸을 더 웅크리게 되어 큰 체구가 커버되는 장점도 있다. 다만 장거리 투어는 포기해야겠다.

    풋패그 위치는 순정도 인터셉터보다는 적당히 뒤쪽과 몸으로 당겨져 있는데 약간만 더 높았으면 좋겠지만 손대지 않아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그래서 우선 시트 작업 후로 결정을 미뤄두기로 했다.

    프런트 펜더 브래킷 겸 스태빌라이저는 은색 페인트를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광을 냈다
    시트에 대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 중이다. 좀 더 본격적인 카페레이서 느낌이 드는 리어 디자인이다

    할시온 사이드미러

    지금까지 모터바이크에서 만들어진 커스텀 바이크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할시온 미러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통 영국 스타일로 영국에서 만들어지는 커스텀 파츠로 멋진 스타일은 기본이고 주행 상황에 따라 접거나 위, 아래로 원터치로 꺾을 수 있어 편리하다. 게다가 후방 시야도 의외로 좋아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파츠의 업그레이드

    우선 컨티넨탈GT가 갖추고 있는 기본 파츠들이 의외로 괜찮다. 전후 서스펜션도 클래식 바이크의 범주 안에서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세팅이고 브레이크 또한 바이브레 캘리퍼와 마스터 실린더 그리고 브렘보 플로팅 디스크가 조합되어 매끄럽게 잘 선다. 하지만 한 차원 높은 브레이크 성능을 위해 브렘보 래디얼타입 마스터 실린더인 14RCS로 교체하기로 했다. 2피스톤 싱글 브레이크 용량에 딱 맞는 제품이다. 마음 같아서는 캘리퍼도 바꾸고 싶지만 휠과의 간섭 때문에 공사가 무척 커지게 돼서 고민 끝에 캘리퍼는 순정을 사용하기로 했다. 

    브레이크 작업은 퇴계로의 맥시멈 모터스에서 진행했다. 브레이크 관련 작업은 브리더가 없이는 무척 힘들고 안전과 직결된 파츠라 전문가의 도움을 빌렸다

    브레이크 작업은 안전에 직결된 작업이니 퇴계로의 맥시멈 모터스에 교체 작업을 의뢰했다. 원하는 대로 장착은 물론 에어도 꼼꼼하게 빼서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셨다. 결과는 예상대로 상당히 좋다. 절대 제동력이 확 늘은 것은 아니지만 브레이크의 초기 응답부터 제동력이 상승하는 감각이 섬세하게 제어되는 느낌이다. 바이크를 조작하는 재미가 훨씬 높아졌다. 

    버건디? 베이지? 시트 컬러를 고민하며 예상 컬러를 올려보았다

    앞으로 더 많은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이 로얄엔필드는 앞으로 점점 더 재밌어질 것이다.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로얄엔필드 코리아, 요시무라 코리아, 맥시멈모터스, 비티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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